상반기 국내 가전시장 에어컨·대용량 의류건조기 등 수요 견인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대형가전과 생활 가전이 올해 상반기 국내 가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시장조사 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가전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7조8000억원)보다 약 5% 성장한 약 8조2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 LG전자 모델이 'LG 휘센 씽큐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올해 상반기 가전 시장은 미세먼지로 인한 신가전의 수요 증가와 지난해 폭염을 경험한 소비자들의 여름 가전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에어컨 등 대형가전이 전체 가전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GfK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판매량은 총 320만 대, 매출은 약 5조1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여름 가전이 빠른 판매 속도를 보였다. 대표적 여름 가전인 에어컨은 76만대가 판매되며 1조600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대형가전 판매 금액의 31%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 대용량 가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14kg 이상 의류건조기와 400L 이상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수요가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올 상반기 기준 495만 대가 판매됐고, 금액은 1조2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특히 대표적인 신가전 제품인 공기청정기도 미세먼지 여파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판매액으로 보면 약 6000억원으로 전체 생활 가전 판매액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다. 고가 프리미엄 헤어스타일러와 스팀다리미까지 각광을 받으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주방가전의 전체 판매량은 352만대, 53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가스/전기레인지는 올 상반기에만 약 280만대, 판매액 기준 1120억원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조리 시 유해가스 배출이 적고 관리가 편한 전기레인지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가운데 빠른 조리가 가능한 3구 인덕션의 수요가 가장 높았다. 냄새나 연기 걱정 없이 간편한 조리를 돕는 가정용 튀김기도 상반기에 성장세를 지속했다.

GfK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대형가전, 생활가전, 그리고 영상/음향가전의 판매액은 증가한 반면, IT와 카메라 시장은 다소 위축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처럼 주요 가전 품목의 시장을 견인한 신가전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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