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현 사장, 현지시간 7일 독일 베를린서 기자간담회 개최
"끊임없는 혁신으로 후발업체 차별…선두업체 따라잡을 것"
[미디어펜=독일 베를린/조우현 기자]“LG 등 브랜드가 강한 국가는 경제가 힘들어도 경쟁력이 있다. 요즘처럼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 결국 살아남고 끝까지 갈 수 있는 국가는 브랜드가 강한 곳이다.”

   
▲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이 현지시간 7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현지시간 7일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9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최근 한‧일 경제 관계가 악화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 돼줄 것이라는 의미다.

그의 목표는 가전시장이 강한 유럽에서 LG전자가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다. 송 사장은 “유럽은 전통적으로 가전시장이 강하다”면서도 “LG전자가 가전도 하고 휴대폰도 다 하지만 유럽은 가전만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 같은 시대엔 멀티 플레이를 하는 쪽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이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송 사장은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유럽 업체들이 유지해온 그런 부분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중”이라며 “유럽도 IoT나 AI를 하려고 하는데 기술 베이스가 우리가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하면 유럽도 성공 시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자부했다. 

그는 “이 같은 결실이 하루아침에 맺어지는 게 아니”라면서 “비용과 노력과 뒷받침돼야하기 때문에 계속 그런 쪽으로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바짝 추격한 중국 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유럽 시장을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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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사장은 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언급하며 “스타일러를 출시한 뒤 몇 년 동안 고생했었다”면서 “긴가민가하고 있을 때 소비자들이 가치를 인정하고 찾아주기 시작하니 후발 업체들이 생기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후발업체가 들어오면 로컬 시장에서 팔리던 게 글로벌 제품이 되겠다는 방향성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후발업체들을 보면서 우리는 한발 더 앞서가야 된다는 생각을 늘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건조기 사태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LG 트롬건조기는 지난 7월부터 자동세척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한 것이다. 

이에 송 사장은 “건조기 사태는 국내에서 보도되고 공유됐기 때문에 길게 말씀 안 드린다”면서 “충실하게 소비자보호원의 권고사항을 이행했고, 감성 부분에서 감동으로 돌리기 위해 후속작업을 하고, 서비스 등 감동을 줄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혁신 있는 새로운 제품을 제공해 소비자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게 우리의 미션”이라며 “그렇게 쭉 하다 보니 미국 월풀을 제치고 1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1등을 하기 위한 전략적 고민보단 본연에 충실하게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0월이 되면 내년 사업 계획을 소개해야 된다”면서 “꼭 자전거를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 폐달을 저어줘야 앞으로 간다”며 “안 저으면 넘어진다”고 말했다. 또 “성장을 안 하고 손익이 안 늘어나면 조직이 무너진다”며 “끊임없이 앞만 보고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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