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아프간서 16명 사망…트럼프 "협상력 강화 위한 테러 인정못해"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연합뉴스는 AP·블룸버그통신 등의 이날 보도를 인용하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트위터 계정에 3건의 글을 연달아 올렸다. 

   
▲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계정 캡쳐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요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각각 비밀리에 만나려 했으며 그들은 오늘 밤 미국에 올 예정이었다"고 소개한 뒤 "불행히도 그들(탈레반)은 잘못된 지렛대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훌륭한 군인 1명과 그 밖에도 11명의 사람을 숨지게 한 (테러)공격을 저지르고 이를 인정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즉시 이 회동을 취소하고, 평화 협상도 중단했다"면서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 그들의 협상 지위를 강화하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느냐"고 분노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상황만 악화시켰다"면서 "이렇게 중요한 평화협상 와중에도 정전에 동의할 수 없고 심지어 12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다면 아마 그들은 중요한 합의를 할 권한도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초안 합의 이후 협상 중단을 선언함으로써 평화협정 체결 여부는 다시 불투명해졌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미국과 탈레반 간 대화가 완전히 끝났는지 아니면 잠시 중단됐는지는 불명확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 아프간 수도 카불 외교단지 인근에서는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미군 요원 1명을 포함해 10여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을 입었다. 탈레반은 사건 직후 이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남겼다.

이로부터 사흘 전인 지난 2일에는 국제기구들이 모여 있는 카불 그린빌리지 인근에서 탈레반이 연루된 차량 폭탄 공격으로 인해 16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치는 사건도 있었다.

올해 들어서만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 수는 16명에 달하고, 특히 이 중 4명이 최근 2주 사이에 목숨을 잃었다. 탈레반은 향후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공격 강도를 높이는 듯하지만, 높아진 공격 수위 탓에 오히려 협상 회의론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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