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탄생 135주년, 연해주 기념비 철거 이유 보니 '경악'...정부 관리 '한심'

2일은 안중근 의사 탄생 135주년이다. 안 의사는 1879년 9월 2일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1909년 이토오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1910년 순국했다.

하지만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설립됐던 안 의사의 기념비가 이유없이 철거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순국 선열의 유적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 안중근 의사 탄생 135주년

최근 오마이뉴스는 블라디보스톡 주립대학에 설립됐던 안중근 의사의 기념비가 대학측에 의해 철거된 사실을 확인했다.

기념비는 지난 2002년 서울보건신학연구원과 블라디보스토크 주립의과대학이 MOU를 체결하면서 건립됐다.

하지만 별 다른 설명 없이 기념비만 덩그러니 세워졌고 10여 년의 세월이 지나 새로 취임한 주립의과대학 총장이 기념비의 의미를 잘 모르고 철거를 결정했다고 한다.

기념비만 세웠을 뿐 건립한 측이나 국가보훈처 등 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가 없었던 것이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국가기관과 연관된 기념물도 아니고 보건신학연구원과 교류도 뜸해져서 철거 여부 통보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철거돼 블라디보스토크 시청에 보관 중이던 기념비는 우수리스크에 있는 한인이주기념관에 옮겨졌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오는 9월 20일께 안중근 의사에 대한 설명이 담긴 표지석과 함께 기념비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