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선수를 폭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최인철 여자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전격 자진 사퇴했다.

최인철 감독은 지난달 말 여자축구 A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돼 지난 3일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취임 직후부터 최 감독이 인천 현대제철 감독 및 대표팀 감독으로 재임하면서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최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지휘봉을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취임 기자회견 6일만인 9일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KFA는 최 감독의 의사를 존중해 사퇴를 수락하기로 결정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최 감독은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선임소위원회에 전달한 사과문에서 "이번 언론에 보도된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겠다. 시간이 오래 지난 일이라고 해서 없던 일이 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죄송한 마음뿐이다"라며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상처를 입은 선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사죄를 드리고 싶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에는 제 사과가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깊은 반성을 하고 있는 만큼 조금이나마, 제 진심 어린 사과가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피해를 본 선수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 감독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며, 성숙한 자세를 갖춘 지도자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거듭 반성과 사과를 했다.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감독 선임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감독의 역량 검증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지만 부족했다. 향후 대표팀 감독 자격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10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여자대표팀 최인철 감독 사퇴 및 향후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을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최강팀으로 만든 최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도 굵직한 성과를 냈다. 2010년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3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이끌었다. 지도력을 높이 평가받은 최 감독이지만 선수 폭력, 폭언 의혹에 휘말리며 불명예스럽게 대표팀 감독직을 사임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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