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가 드디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 발을 내디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늘(10일) 밤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쾨펫다그 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첫 단추를 잘 꿰야 카타르로 가는 길이 순탄할 수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도 한국이 37위, 투르크메니스탄은 132위로 격차가 크다. 

역대 전적에서는 3차례 만나 한국이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1998년 12월 방콕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처음 만나 한국은 최용수의 2골로 앞서가다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 다음으로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만나 홈앤어웨이로 두 번 싸워 모두 이겼다. 2008년 2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는 설기현(2골) 곽태휘 박지성의 골로 4-0 완승을 거뒀고, 4개월 뒤 원정에서는 김두현의 해트트릭 활약으로 3-1 승리를 따냈다.

   
▲ 투르크메니스탄전을 하루 앞두고 9일 마지막 훈련 중인 손흥민 등 한국대표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의 최근 경기력이 결코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어서 신중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한국이 피파랭킹 94위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고전 끝에 2-2로 비긴 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은 스리랑카와 먼저 조 예선 1차전을 치렀다. 투르크메니스탄은 2-0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겼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올해 1월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했다. 그러나 대회 준우승까지 한 일본과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는 등 만만찮은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아시안컵 후인 지난 3월 크로아티아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낸 안테 미세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표팀을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것은 16년만이다. 그만큼 이번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각오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미세 감독은 한국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열세를 인정하면서 조2위로 3차예선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 수비수들이 경계해야 할 선수는 아르슬란미라트 아마노프다. 아시안컵 일본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스리랑카전에서 프리킥골을 넣기도 했다. 드리블과 슈팅 능력을 두루 갖춘 투르크메니스탄의 에이스다.

한국은 손흥민이 건재하고, 황의조는 조지아전 두 골로 쾌조의 골 감각을 뽐냈다. 김신욱이라는 장신의 조커도 있다. 황희찬, 권창훈 등 골을 넣을 수 있는 2선 공격진도 많다. 조지아전에서 스리백을 실험했다가 실패했던 벤투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전술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보다 한 골 더 넣겠다"는 말로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한국-투르크메니스탄 경기는 SBS TV에서 밤 10시 50분부터 중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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