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중앙에 배석, 선전

방송기자클럽에서 주최한 3당 대표 초청토론회가 지난 17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각각 참석했고, 제비뽑기를 통해 이회창 대표가 중앙에 자리했고, 좌측에 정몽준 대표, 우측에 정세균 대표가 각각 자리했다.

이날 초청토론회에서 자리배석에서 우위를 점한 이회창 대표는 토론회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적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6.2 지방선거 시작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선전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기자클럽에서 주최한 3당 대표 초청토론회에 (좌측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각각 자리했다.
▲방송기자클럽에서 주최한 3당 대표 초청토론회에 (좌측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각각 자리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안보와 경제를 6.2 지방선거의 최고 목표로 삼았다고 발언했다. 정몽준 대표는 “천안함 사태로 인해 안보문제를 다시 점검해야 하고,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처해야하며, 지난 정권에서 무너진 경제를 다시 살려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한나라당이 전정권 심판을 들고 나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정권의 초반도 아닌 중반인데, 중간평가를 받아야할 한나라당이 전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나라당의 전정권 심판론은 민주당의 현정권 심판론에 물타기로 해석된다”면서 “민주당도 책임이 크다. 친노세력과 결집해서 현정권과 맞짱을 뜨겠다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천안함 사태는 현 정권이 안보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면서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에도 무능한 현 정권에 대해서, 님을 위한 행진곡도 부르지 못하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현 정권에 대해서, 국민 투표로 심판해야한다”고 말했다.

공통질문시간에서 “6.2 지방선거의 대국민 공약이 무엇인가”의 질문에 대해 이회창 대표는 “따뜻한 복지, 서민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이며, 나아가 지방분권 발전계획을 실시하겠다”면서 “현재 헌법은 20세기 중앙집권형 권력구조이고, 이제는 21세기 지방분권 및 연방제 수준의 다국형 국가로 발전할 토대가 마련돼야한다”고 전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무작정 밀어부친 4대강 사업을 막고, 복지행정으로 생활정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의 예산으로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실시해야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간 설전도 있었다.

정세균 대표가 정몽준 대표를 향해 “오만한 정당이다”고 비판하자, 정몽준 대표는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여당인데, 오만하다, 실망이 크다, 심판받을 정당이 민주당이다는 신문기사가 주를 이룬다”고 반박했다.

또 정몽준 대표가 이회창 대표를 향해 “충청권의 자존심으로 선거공약을 내세웠는데, 충청권에 나선 후보중에는 당적을 5번이나 바꾼 인물이 있다”고 공격하자, 이회창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당시에 후보단일화를 했던 정몽준 대표가 그러한 질문을 할 자격조차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중간부분에 이회창 대표는 사회자가 시간을 자꾸 끊자, “당 대표들이 나와서 붕어가 뿡뿡하듯 1분씩 발언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