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국·인도 지역서 자동화 설비 수요 공략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정밀기계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기술센터를 조성하는 등 전 세계 주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정밀기계는 이 센터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3000만유로(약 400억원) 가량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유럽 지역 대형 프로젝트 및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지상 2층, 연면적 연면적 711㎡ 규모의 이 센터엔 쇼룸·사무실·회의실·교육장 등이 마련됐으며, △산업용 장비(칩마운터) △협동로봇(HCR) △공작기계(자동선반) 등 한화정밀기계 주요 제품군을 비롯한 10여대의 장비가 전시·운영된다.

국내 정밀기계업계에서 산업용 장비·자동선반 등과 관련해 유럽에 기술센터를 연 것은 이번이 최초로, 한화정밀기계는 현지 고객들에게 샘플 가공, 사이클 타임 산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위치한 한화정밀기계 기술센터/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난달엔 중국 심천에서 열린 전자부품·생산설비 전시회인 'NEPCON ASIA 2019'에서 'HM520'·'HM510' 등으로 구성된 고속 칩마운터 라인업, '인더스트리 4.0'을 구체화한 스마트팩토리, 공장 자동화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전세계 80여개사가 참가하며, 방문객 수는 6만여명에 달한다.

칩마운터는 핸드폰, 스마트TV, 자동차 전장품 등 고밀고·고집적 생산기술이 필요한 전자제품을 고속으로 자동조립하는 장비로, 스마트표면실장기술(SMT)이 적용됐다.

한화정밀기계는 이번 행사 내 스마트팩토리 존에서 실제 공장과 같은 시뮬레이션 라인을 구성, 설비-소프트웨어(SW)간 실제 연동 구현 및 원격제어 기능을 시현했다. 아울러 자동차 전장부품과 가전제품 등에 장착되는 수삽(기계를 이용하지않고 손으로 부품을 삽입하는 것) 부품 자동화 설비인 'SM485P'와 협동로봇을 함께 구성했다.

협동로봇은 근로자와 협동해 작업을 진행하는 기계로, 자동차 부품 및 가전·플라스틱 제품 조립, 금속·기계 가공, 의약품·식품·화장품 포장 등의 분야에서 활용된다. 특히 HCR은 직관적 SW 유저인터페이스(UI)와 쉬운 재프로그래밍 및 가상 안전 펜스 설정을 통한 안전성 확보 등이 강점이다. 

   
▲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이 나사를 조립하고 있다./사진=한화정밀기계


지난 7월엔 인도 IT업체 위프로와 협동로봇 및 현지시장 대리점 계약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 판매망 구축에 나섰다. 한화정밀기계는 협동로봇을 기반으로 위프로가 계획 중인 제조업체 공정 자동화 사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세계 3위의 SW 아웃소싱업체인 위프로는 17만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 84억7000만달러(약 10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과 시가총액은 각각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 116억달러(약 13조8200억원)으로 전망된다. 

한화정밀기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은 인건비·제조원가 등 비용 상승 요인과 실질 노동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자동화 설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기존 유럽·미주·아시아 및 인도까지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 글로벌 협동로봇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는 한화그룹 내 전자·기계분야 제조장비 부문을 총괄하고 있으며, 2017년 3월 협동로봇 HCR-5를 내놓았다. 이후 HCR-3, HCR-12 등을 출시했으며, 칩마운터를 주축으로 CNC 공작기계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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