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을 위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 첫 경기에서 가뿐하게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부터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쾨펫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2-0으로 꺾었다.

압도적인 경기 속 전반 나상호의 선제골, 후반 정우영의 추가골로 첫 경기 승리를 장식한 한국은 카타르로 향하는 스타트를 무난하게 끊었다.

한국은 이날 황의조-손흥민 투톱에 황인범, 이재성, 나상호, 정우영을 미드필드에 포진시켰다. 포백 수비는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이용으로 꾸렸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전반은 한국의 거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거의 전원이 자기 진영으로 내려와 수비 위주의 전술을 폈다. 한국은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였다. 전반 8분과 10분 황의조에게 좋은 기회가 잇따라 찾아왔다. 이용의 크로스로 완벽한 헤딩슛 찬스에서는 볼이 골대를 벗어났고, 이재성의 절묘한 전진패스로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찬스에서는 달려나온 골키퍼에 슛이 걸렸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파상공세의 첫 결실은 나상호가 만들어냈다. 전반 12분 이용이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나상호 쪽으로 왔다. 나상호는 지체없이 슛을 날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나상호가 A매치 8경기 출전 만에 터뜨린 국가대표 데뷔골이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양쪽 측면 위주로 공격을 풀어가며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문을 계속 노렸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아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면서 경기 양상에 변화가 생겼다. 투르크메니스탄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한국은 서두르는 플레이를 하다 패스 미스가 몇 차례 나와 역습을 허용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슛이 부정확해 실점은 없었다.

의외로 공격이 매끄럽게 전개되지 않자 벤투 감독은 전반 제 몫을 해낸 나상호를 후반 20분 권창훈으로 교체했다. 또 후반 36분에는 황의조를 빼고 장신의 김신욱을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김신욱 투입 직전, 한국이 페널티박스 정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손흥민에게 투르크메니스탄 수비가 거친 파울을 해 얻은 프리킥이었다. 키커로 정우영이 나서 수비벽을 살짝 넘기는 절묘한 슛을 날렸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막을 수 없는 멋진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2-0으로 점수 차를 벌린 한국은 후반 39분 지친 김진수 대신 홍철을 넣어 수비를 강화했다. 그대로 리드를 지켜낸 한국은 원정으로 치른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수확했다.

지난 5일 스리랑카와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던 투르크메니스탄은 1승 1패가 됐다.

한국의 다음 경기는 10월 10일 홈에서 갖는 스리랑카전이며, 이어 10월 15일 북한과 원정경기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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