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동양대 PC 반출을 도운 증권사 직원을 통해 자택에 있는 데스크톱 컴퓨터 하드를 교체해준 정황이 11일 드러났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한국투자증권 영등포지점에서 일하는 프라이빗뱅커(PB) 김모(37)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조사과정에서 이러한 점이 밝혀졌다.

김씨는 정 교수의 동양대 방문에 동행할 때 조국 부부 자택에 들러 정 교수가 집에서 기존에 사용해온 데스크톱 컴퓨터 하드를 교체했고, 문제의 하드를 보관하고 있다가 검찰에 임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국 법무부장관(당시 후보자)이 2일 독단적으로 강행한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정 교수는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한 후 동양대 연구실에 있던 컴퓨터의 행방을 찾자 김씨 트렁크에 보관 중이던 컴퓨터를 임의 제출한 바 있다.

정 교수와 김씨는 이로 인해 검찰의 압수수색 이틀 전, 정 교수 연구실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를 갖고 나온 혐의(증거 인멸)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조국 부부의 자택 컴퓨터 하드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 "정 교수가 요청해 어쩔 수 없었다"며 영주 동양대까지 내려간 이유와 관련해서는 "VIP 고객인 정 교수가 부탁해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