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담팀 꾸리고 국과수에 '부검' 의뢰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지난 11일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 추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냉장고 안에서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의 시신이 불에 그을린 채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집이 전소해 유서나 휴대전화는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은 동반 자살이나 타살 후 자살 등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 11일 오전 5시 22분경 천안시 쌍용동 한 아파트 5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고 12일 밝혔다. 화재는 약 40분 만에 꺼졌지만 냉장고 안에서 두 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 사진=천안서북소방서


발견 당시 냉장고는 주방 바닥에 쓰러져 있는 채였고, 양쪽 문이 열린 채 코드는 뽑혀 있었다. 현장 감식 과정에서 경찰은 주방 가스 밸브가 파손된 사실을 확인했다. 밸브 고무 부분이 잘린 부분에서 가스가 조금씩 새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모자의 시신에서 그을린 자국 외에 자상 등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타살이나 강력범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외부 침입 흔적도 전혀 없었다. 특히 경찰은 집 안쪽 현관문 틈새부터 열쇠 구멍에까지 청테이프가 발라진 것을 발견했다. 현관문에 설치된 보조 잠금장치 3개마저 모두 잠긴 상태여서 119 소방대가 불을 끄기 위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집 안에 들어가야 했다. 지난 10일 오후 6시 16분 이후 CCTV에도 외부인의 방문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이들 모자의 정확한 사망 시점과 사인을 밝히기 위해 전담팀을 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망한 모친 A씨는 17년 전부터 남편과 별거한 상태로 숨진 차남 B씨과 함께 살았다. 두 사람 모두 직업이 없었고, A씨가 남편으로부터 매달 150만원의 생활비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동반 자살이나 타살 후 자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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