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짧지만 효과적인 휴식 덕을 봤다. 9일을 쉬고 나와 무실점 역투로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에게 상당히 중요한 시즌 27번째 등판 경기였다. 최근 4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3연패에 빠져 있었으며, 19이닝 동안 21실점이나 해 4경기 평균자책점이 9.95나 됐다. 1.45였던 평균자책점이 2.45로 치솟았다. 유력해 보였던 사이영상 경쟁에서도 처지는 느낌이었다.

결국 거듭된 부진에 류현진은 지난 5일 콜로라도전 등판 이후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고 휴식 기간을 길게 가졌다. 9일을 쉬고, 이날 열흘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이다.

이날 메츠 선발은 사이영상 강력한 경쟁자인 제이콥 디그롬이었다. 원정경기이기도 해 부담감이 적잖았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그러나 류현진은 휴식을 통해 '괴물 모드'를 되찾았다. 7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면서 안타 2개만 맞았고 무사사구에 삼진 6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메츠 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말 2사 후 로빈슨 카노에게 첫 안타를 내줬고, 3회말 2사 후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두번째 안타를 허용한 것이 전부였다. 1회 삼자범퇴에 이어 4~7회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메츠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전반기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고 평균자책점을 낮춰가던 그 기세로 돌아가 있었다.

다만, 류현진이 이렇게 역투를 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하고 물러났다는 것과 다저스가 패했다는 것은 아쉬웠다. 맞상대 디그롬 역시 7이닝을 3피안타 1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류현진과 디그롬은 나란히 0-0에서 물러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또한 다저스는 류현진이 물러난 후인 8회말 불펜진이 3실점하면서 0-3으로 패하고 말았다. 다저스와 메츠 타선은 나란히 3안타씩에 그쳤지만, 메츠가 8회말 사구 2개와 볼넷 1개로 잡은 2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 라자이 데이비스가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류현진은 5경기 연속 승수 추가를 못하고 12승(5패)에 머물렀으나, 평균자책점은 2.45에서 2.35로 낮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지켰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