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산유량의 5% 차질...2002년 베네수엘라 총파업 이후 처음...한국행 수출 공급차질 우려
   
▲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석유장관 [사진=비전 2030 홈페이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시아파인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큰 피해가 발생하자 미국과 사우디는 시아파의 종주국 이란을 '배후 주역'으로 지목했고, 이란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공격의 피해에 따른 대규모 생산차질로, 일시적으로 '전 세계 산유량의 5% 이상이 감소'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이하 한국시간)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번에 공격을 받은 사우디 동부의 아브카이크 소재 석유시설은 세계 최대인 가와르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처리하는 곳이며, 쿠라이스 지역은 사우디 제2위의 유전지대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석유장관은 국내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하루 570만 배럴의 생산차질을 전망했는데, 이는 세계 생산량의 5%에 해당한다. 세계 3위의 석유시장인 인도의 소비량과 아프리카 대륙 전체 소비량을 넘는 규모다.

사우디는 하루 70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중 '3분의 2가 아시아 행'이어서 아시아, 특히 '한국의 공급차질'이 크다.

물론 사우디는 보유중인 비축유로 생산차질을 상쇄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생산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이지만, 생산차질 규모가 워낙 커서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과거 생산차질이 세계의 5%를 넘은 경우는 지난 2002년 11월 베네수엘라 총파업 때 뿐이며, 당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달 사이 50%나 급등'했었다.

포브스지는 이번 사태로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고, 컨설팅업체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는 사건 후 시장이 처음 열리는 16일 아침 7시에 배럴당 5~10 달러 급등 출발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컨설팅업체인 클리어 뷰 에너지 파트너스는 생산차질이 빠르게 복구된다고 해도, '배럴당 10 달러 상승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생산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등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전략비축유 방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최근 감산으로 여유생산능력이 늘었으나, 그 3분의 2 이상이 사우디에 집중돼 있어 실효성이 없고, 미국은 현재 6억 배럴이 넘는 비축유를 보유, 여유가 있는 상태며 IEA 전체적으로는 215수입일 분을 갖고 있어, 방출논의가 곧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에선 일부 '쿠션 역할'을 할 수 있으나, '근본적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의 석유 인프라가 '드론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돼, 후티 반군은 이런 공격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걱정거리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울러 최근 이란과의 갈등 완화를 모색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대 이란 강경자세로' 회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이번 공격은 국제원유시장 측면에서도 큰 이벤트지만, 향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욱 악화'시킬 요인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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