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잠실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개장에 대해 열흘 간의 ‘프리오픈(pre-open)’ 기간을 두기로 결정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개장 예정 건물인 저층부 부속건물 3개동(에비뉴엘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한 안전성을 시민들이 직접 사용·점검한 뒤 문제가 없을 시 임시개장을 허가해 주기로 했다.

   
▲ 제2롯데월드 현황/사진=서울시 제공

이번에 서울시가 발표한 ‘프리오픈’은 점포별 간판과 유리벽, 선반, 일부 가구 등을 설치한 상태에서 외부인들이 쇼핑몰 내부를 드나들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판매행위 자체는 금지된다.

앞서 롯데월드의 저층부 개장은 지난 4월 오픈을 목표로 했지만 안전성 문제로 지금까지 미뤄져 왔다.

특히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 문제를 비롯해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의 문제의 원인으로 제2롯데월드가 지목돼면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에 롯데 측은 지난달 6일 언론에 저층부 3개동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두는 등 임시개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결국 서울시는 지난달 14일 롯데가 제출한 공사장안전대책과 피난방재대책 등 82가지에 대한 보완을 완료한 보고서를 받고 관계부서와 유관기관 등이 검토한 결과 임시개장 ‘적합’ 결론을 내렸다.

또 서울시는 같은날 석촌동 일대 싱크홀 전문조사단을 파견해 중간조사를 발표한 결과 싱크홀과 제2롯데월드와의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는 시민 불안감이 높은 점을 감안해 프리오픈 기간 중 석촌호수 주변 안전상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프리오픈 기간 동안 보행 동선 공사현장과 적절 여부, 안전관리상 불안요소 관찰, 교통수요관리대책 준비 실태와 주변 교통상황도 검토 대상으로 정했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프리오픈 개념은 이번에 처음 도입된 개념으로 공익적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안전 점검을 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하는 것으로 점검이 끝난 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서울시의 결정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프리오픈’ 기간 중 충실히 점검을 받을 것”이라며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점검해 온 만큼 ‘프리오픈’ 기간 중 문제 되는 사항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