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과 '성과주의' 적용…CEO들 성과·혁신 위해 '돌격 앞으로'
구광모 회장, 고객중심 혁신·변화 강조…핵심 인재 확대 등용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LG그룹이 구광모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공격 라인을 빠르게 끌어 올리면서 시장 경쟁력 강화와 위기 탈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LG가 다양한 인재를 등용하며 전열을 정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LG디스플레이의 최고경영자가(CEO) 한상범 부회장이 용퇴하고,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에 LG 전체의 변화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 부회장은 최근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을 표명했다.

   
▲ 구광모 LG회장이 지난달 29일 대전에 위치한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솔루블 OLED' 개발 현황에 대해 연구개발 책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LG제공

재계는 정기인사를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LG 주력 계열사 CEO가 새로 선임된 데 대해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새 CEO를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가 빠르게 내년을 준비한다는 설명이지만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부회장 역시 그룹과 사전에 의견을 조율한 뒤 사퇴 의사를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 회장 취임 이후 LG는 지난해 권영수 ㈜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자리를 맞바꾼 가운데 LG화학과 LG이노텍 CEO를 새로 선임했다. LG전자와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의 수장은 자리를 유지했다. 외부인사 수혈과 젊은 인재들이 대거 등용됐지만 지난해 LG의 인사는 ‘안정속 변화’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는 CEO를 신규선임하면서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의 인사원칙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정기인사에서도 이 기준이 전 계열사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실적과 성장 전략 등을 고려해 일부 CEO가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LG 계열사 CEO들은 성과 확대를 위해 더욱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들고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화학-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 LG전자-삼성전자의 ‘8K TV 공방’ 등에서 보듯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미디어펜

올해 LG 전기 인사는 변화의 폭이 당초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 회장이 미래성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파격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고객’을 중심으로 LG의 혁신과 변화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한 구 회장은 “진정으로 고객 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도전적인 R&D 과제를 제대로 선정해 역량 집중하자”고 말했다.

지난해 LG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 사장, 김형남 ㈜LG 자동차 부품팀 팀장 부사장 등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여기에 LG는 미래 성장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풀도 대폭 확대했다.

올해 인사에서 LG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기본 틀 아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인재를 내외부에서 적극적으로 발탁해 전면에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능력과 가능성이 검증된 인재의 깜짝 발탁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LG 계열사들의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외부의 시선 보다 내실을 다지기 위한 노력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총수가 주문하는 혁신과 도전의 경영 기조가 앞으로 더욱 강하게 반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