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시작, 52년차 해외사업 내실화,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높인다
   
▲ 김인식(좌)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금년 7월 베트남을 방문, 부총리와 면담한 모습 [사진=농어촌공사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가 1967년 베트남에 수리.농업전문가 등 18명의 '주월한국농업사절단'을 파견한다. 이들은 오랜 전쟁에 시달리는 베트남 농민들에게 식량증산 기술을 전수하고, 교육훈련을 제공했다.

이것이 농어촌공사(이하 공사)의 첫 해외 진출이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아시아개발은행이 발주한 5만 5000ha의 농업개발사업을 수주, 본격적 해외사업에 뛰어든 것.

110년간 국내 농업.농촌개발의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쌓은 것이 52년 공사 해외사업의 밑거름이 됐다. 바로 '해외기술엔지니어링사업'이다.

공사는 지난해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36개국 154건의 해외사업을 수행했는데, 개발도상국의 취약한 농업 인프라를 개선, 농사짓기에 편리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들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작년 필리핀 이사벨라주에 건설한 파사(pasa)댐으로, 물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필리핀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농업생산성을 20% 가량 증대시키고, 지역 소득 안정에 기여한 것.

   
▲ 2018년 완공된 소규모 저류시설 필리핀 파사댐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제공]

현재 건설중인 인도네시아 까리안(karian)댐은 오는 2022년 완공되면, 서부 자카르타 시민들과 인근 약 400만명에 신신한 물을 공급하게 된다.

해외사업은 대부분 민간기업과 함께 진출한다.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다.

공사는 또 정부의 개발원조(ODA)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대행, 사업계획 수립에서부터 수행기관 선정과 관리 및 평가 등 사업을 총괄하는 것.

에티오피아 관개시설 개보수사업은 현지 농민들에게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 옥수수와 땅콩의 생산량을 각각 90%, 85%나 증대시켰다.

공사의 ODA 총사업비는 지난 2015년 100억 5600만원, 2016년 108억 600만원, 2017년 133억 5900만원, 2018년 144억 1700만원, 금년에는 157억 2800만원으로 증가해왔다.

아울러 공사는 농식품부와 더불어 민간 농산업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도 앞장선다.

농식품산업 우수기업에 자금융자와 정보제공으로 가공, 생산, 유통,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해외농산업 시장진출을 돕는다.

2009년부터 14개국에 진출한 39개 기업에 1708억원을 지원한 바 있으며, 금년 6월에는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 및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과 함께 '한-러 농업협력포럼', '한'우즈벡 다이얼로그'를 잇따라 개최, 한국의 농기계와 농자재 수출 등 82만 3000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 6건을 성사시켰다.

뿐만 아니라 '국제교육교류사업'을 통해 세계 농업 관련 공무원과 기술자들에게, 한국의 농업.농촌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기술 전수에서 탈피, 개도국과의 호혜적 협력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이다. 1976년 이래 약 3700명의 농업전문가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작년 8월에는 국제교육교류센터를 개원, 교육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수자원, 식량문제 등 농업.농촌분야 기술교류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공사는 개도국 정부, 국제기구와 활발히 교류해 호혜적 협력관계를 강화, 해외 농업.농촌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인식 사장은 올해 7월 베트남과 미얀마를 방문,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한국의 농업.농촌개발 기술 진출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상호교류에 합의했다.

그 결과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와 채소시범단지, 관개시설, 교육시설 등 농업인프라 구축을 논의하고, 신규사업 수주기반을 확보했다.

뿐만아니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제3차 세계관개포럼(WIF) 및 제70차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에서 앞선 기술력을 홍보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김인식 사장은 "공사는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으로, 해외에서 국제적 공신력을 쌓아 왔다"며 "기존 해외사업은 내실있게 확대하고, 종자.농약.기자재 등 후방산업의 진출도 기대할 수 있는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국내 농업.농촌개발의 기술과 경험.노하우를 개도국에 전수,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우수 민간기업과 해외농산업 시장에 공동 진출,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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