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이 한국인 선수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데뷔 기록을 세운 가운데 발렌시아가 원정에서 첼시를 눌렀다.

발렌시아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첼시를 1-0으로 꺾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후반 45분 투입돼 추가시간 4분여를 뛰며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처음 밟으면서 팀 승리 순간을 함께했다. 

   
▲ 사진=발렌시아 SNS


발렌시아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가메이로와 로드리고가 투톱 배치됐고 2선에 체리셰프, 콘도그비아, 파예호, 코클랭이 포진했다. 포백은 가야, 가브리엘, 가라이, 바스로 구성됐으며 골문은 실레센이 지켰다.

첼시는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에이브라함이 원톱을 맡고 2선에 윌리안과 마운트가 배치됐다. 중원은 알론소, 조르지뉴, 코바치치, 아스필리쿠에타가 지켰고 토모리, 크리스텐센, 주마가 스리백을 맡았다. 골키퍼는 케파.

홈팀 첼시가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마무리가 매끄럽게 되지 않았다. 전반 15분에는 마운트가 부상으로 페드로와 교체되는 악재도 있었다.

역습을 노리던 발렌시아는 전반 19분 가야의 공격 가담에 이은 헤딩슛, 전반 29분 로드리고의 슛이 있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가거나 막혔다. 전반 40분 첼시 윌리안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슛이 위로 치솟고 말았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들어 양 팀의 공방이 치열해졌다. 후반 16분 첼시 알론소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실레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2분 아스필리쿠에타의 크로스는 수비 맞고 옆그물 쪽으로 향했다.

몇 차례 위기를 넘긴 발렌시아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28분 프리킥 찬스에서 파예호가 찬 볼을 호드리고가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첼시 골문을 뚫었다. 

리드를 내준 홈팀 첼시는 선수 교체를 해가며 만회를 위해 애썼다. 드디어 첼시가 동점골 기회를 얻었다. 후반 39분 토모리가 헤딩한 볼이 발렌시아 수비수 바스의 팔에 맞았다. 비디오 판독까지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바클리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첼시는 땅을 쳐야 했다.

발렌시아는 후반 45분 로드리고를 빼고 이강인을 교체 투입했다. 시간을 벌기 위한 교체이긴 했지만 이강인으로서는 챔피언스리그 데뷔 기회가 됐다. 이로써 만 18세 이강인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19세에 데뷔한 기록을 넘어 한국인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출전 신기록을 세웠다.  

이강인은 특유의 활기찬 모습으로 뛰어다녔지만 뭔가 보여주기에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가운데 발렌시아가 끝까지 잘 버티며 첼시와 원정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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