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피땀을 흘리며 우리나라를 지킨 772명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9월 극장가에 상륙한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감독 곽경택·김태훈)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곽경택 감독, 김태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명민, 김인권, 곽시양, 김성철, 이호정, 장지건, 이재욱이 참석했다.


   
▲ 사진=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메인 포스터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평균 나이 17세, 훈련 기간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의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양동작전으로 투입된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작품.

기자간담회에서 곽경택 감독은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 대해 "반공 영화가 아닌 반전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요즘 한반도 정세를 보면 아버지께서 해주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의 힘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민족끼리 내란이 일어났던 것이 아니라 강대국들의 이데올로기 전쟁이었다는 것이다"라며 "우린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과거의 불행을 이겨내지 못하면 앞으로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메가폰을 잡게 됐다"고 밝혔다.

김태훈 감독 역시 "역사 뒤 가려져있던 사건을 조명하고 상기시켜서 잊지 않게 하려는 취지에서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며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메간 폭스, 김성철, 이호정의 모습. /사진=더팩트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대한민국 대표 스토리텔러 곽경택 감독과 비주얼리스트 김태훈 감독의 공동 연출을 통해 9.28 서울 수복의 출발점이었지만 기밀에 부쳐진 탓에 기억하는 이가 드문 장사상륙작전을 현장감 있게 그려낸다.

또한 김명민, 김인권, 곽시양부터 최민호, 김성철 등 전장의 중심에 선 기간병과 학도병으로 분한 명품 배우들과 종군 기자 매기로 열연한 메간 폭스 등 한국과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강렬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다.

유격대를 이끄는 리더 이명준 대위 역을 맡은 김명민은 "실존 인물이면서도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이명흠 대위님을 연기하려 하니 너무 막막했다. 사진조차 본 적이 없었는데, 대본을 통해 상상할 수 있었던 부분은 인물의 심정이었다. 2주간 교육된 17세 학도병들과 작전에 투입된 리더의 사명감은 어땠을까 생각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코흘리개들을 데리고 전장에 나가는 리더의 심정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다"면서 "1명이라도 살려서 데려가야겠다는 사명감과 죄책감으로 연기했다"고 연기에 임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김명민의 모습. /사진=더팩트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의 배경이 된 장사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경북 영덕군 장사리 해변에서 북한군의 이목을 돌리며 후방을 교란하기 위해 펼쳐진 기밀 작전이다. 참여한 인원의 대부분은 2주간의 짧은 훈련기간을 거친 평균 나이 17세, 772명의 어린 학생들로 문산호를 타고 장사 해변에 상륙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다. 상륙 당시 태풍을 만나 배가 좌초되는 등 여러 차례 이어진 난관과 악조건 속에서도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전을 이어갔으며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의 성공을 도운 출발점 역할을 했다.

뜨거운 구슬땀과 함께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배우들은 이번 작품에 대해 "꼭 기억돼야 할 역사"라고 입을 모았다. 9월 초 장사리상륙작전 전승 기념식에 참석했던 배우들은 참전 용사들, 전사자들의 유가족과도 만나 감사를 전했다고.

김명민은 "유가족분들께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져서 세상에 알려질 수 있다는 것을 좋아하셨다. 저희 모두가 이 영화에 참여할 때 느꼈던 사명감이 있다. 저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해준 영웅들의 역사를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곽시양은 "이런 역사를 몰랐다는 게 아쉬웠고, 이제라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성철은 "장사상륙작전이라는 비밀 작전이 세상에 알려지고, 영화화돼서 기억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대해 감사를 느낀다", 이호정은 "참전 용사분들을 봤을 때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 이 역사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고, 이 작품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69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되살아난, 꼭 기억해야 할 실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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