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윤명선)가 특별 내부감사에서 유흥·단란·노래연습장 등에서 사용된 저작물의 로그데이터가 일부 복사된 정황이 의심돼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저작권 지급에 오류가 빚어질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로그데이터는 데이터 사용량을 파악하기 위한 정보가 저정된 데이터다.

한음저협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협회는 저작권 사용료 분배를 위해 2010년 7월부터 외부 용역업체에 데이터 수집업무를 위임했다. 그러나 용역업체 직원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는 데이터를 협회에 보낸 정황이 포착됐다.

한음저협은 "협회 일부 직원도 이에 연관됐거나 관리 소홀 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음저협 윤명선 회장은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됐다는 점에 대해 우선적으로 작가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협회가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발맞추지 못한 채 일부 직원들의 관례에 길들여진 업무 태만으로 인해 발생된 것이다. 정황이 확인된 관련 담당자 3인을 이미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알렸다.

"문제가 외부로부터 발견된 것이 아닌 내부 자력에 의해 발견됐다는 것이 도약의 계기"라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한 점의 의구심 없이 해당 사항을 명확하게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신속히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음저협은 윤 회장 체제에서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협회는 1200억원 회계와 윤 회장의 저작권료 내역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전송, 방송 수수료를 9%로 대폭 낮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