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조용병 회장 체제의 신한금융이 올해 3분기에도 지주사 1위 실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가동시키고 있는 신한금융은 최근 ‘혁신금융’의 의지를 담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을 인도네시아에서도 출범시켰고, 자회사 신한AI를 통해 금융권 내 인공지능 활용에도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의하면 3분기 신한금융은 1조 4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러한 실적을 낼 경우 전년 동기 8575억원에 비해 17% 상승한 실적을 낸 것이다. 2위인 KB금융과의 누적 순이익 격차 또한 더욱 벌어지게 된다.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신한금융은 비은행 자회사 강화를 위해 과감한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 작년에 조용병 회장은 과감한 베팅으로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했다. 올해부터 오렌지라이프의 성적이 실적에 반영돼 순이익 상승세에 기여를 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이후 인수한 아시아신탁은 아직 큰 순이익을 내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신탁 부문에서도 이익이 난다면 신한지주의 비은행 자회사 비중은 더욱 올라가게 된다.

신한금융은 이달 초 금융지주사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자문사인 신한AI를 16번째 자회사로 공식 출범시켰다. AI 기반의 투자자문 업무를 수행하게 될 신한AI는 계열사의 투자자문을 시작으로 점차 분석모델을 업그레이드해 나중에는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도 투자자문 서비스를 전개한다.

해외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신한금융은 베트남 ANZ은행 리테일부문과 푸르덴셜 소비자금융(PVFC) 인수에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 자산운용사 아키펠라고 인수에 성공해 업계 화제가 됐다. 지난 9일에는 지난 2016년 12월 출범한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에 이은 두 번째 해외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를 출범시켰다.

일련의 사업들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017년 3월 취임 직후부터 가동시킨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프로젝트가 조 회장의 임기 내내 이어지면서 신한의 업계 내 위상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2일 열린 창립 18주년 기념식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2017년 시작한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1등 신한을 더 넓게 확장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자평하면서 “원 신한(One Shinhan)의 힘으로 고객과 사회에서 인정받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일류 신한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재천명했다.

한편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이며 연임도 가능하다.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내년 1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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