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거스 히딩크(72) 감독이 결국 중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왔다. '히딩크 매직'도 안 통한 중국 축구다.

중국축구협회(CFA)는 지난 19일 "히딩크 감독을 대신해 22세 이하(U-22) 대표팀의 2020 도쿄 올림픽 진출을 이끌 특별 전담팀을 꾸린다"고 발표했다.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대표팀이 문제점을 보였다는 것이 히딩크 감독 경질 이유다.

실제 히딩크 감독이 이끈 중국 U-22 대표팀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과는 1-1로 비기고,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휘두른 베트남에는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베트남전 완패 후 중국 내에서는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에 불만을 나타내는 여론이 강해졌고, 결국 히딩크 감독은 각국 대표팀을 맡아 숱하게 이뤄냈던 '매직'을 제대로 발휘도 못 해보고 중국을 떠나게 됐다. 

중국축구협회는 특별 전담팀의 수장으로 가오 홍보 전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두고 하오웨이 전 여자대표팀 감독을 후딩크 후임으로 선임해 올림픽 준비를 하게 된다.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는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U-23 아시아선수권 성적을 통해 결정된다.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권에서는 4개국만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 본선 진출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은 가운데 아시아선수권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히딩크 감독까지 내친 중국 올림픽 대표팀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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