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AI 업체와 파트너십 체결…파일럿 프로젝트 착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독일계 특수화학기업 랑세스(LANXESS)가 고객 맞춤형 고성능 플라스틱 개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다. 

랑세스는 미국계 AI 기업 시트린 인포매틱스(Citrine Informatics)와 파트너십을 체결, 고성능 플라스틱 생산에 AI 활용 잠재력을 평가하는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현재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플라스틱 성능 향상에 사용되는 유리섬유를 최적화하고 신소재 개발 소요시간을 단축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유리섬유는 고성능 플라스틱의 물성을 보강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소재로, 플라스틱과 배합시 유리섬유 표면을 처리하는 사이징제(sizing)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이징제는 유리섬유가 플라스틱 매트릭스에 한층 강력하게 접착될 수 있도록 해 필요로 하는 물성이 제대로 구현되도록 해준다.  

유리섬유 사이징제를 제품 요구사항에 맞춰 최적화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으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고성능 플라스틱을 만들때도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야 하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랑세스는 AI 알고리즘으로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테스트 설계 및 변수 예측을 통해 기존 개발기간 대비 50% 이상 단축된 시간에 최적화된 제조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 제품 공급 시간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상훈 랑세스코리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부 이사는 "AI 기술 도입으로 고객사별 맞춤형 고성능 플라스틱 제품을 보다 발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성능 플라스틱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혁신을 창출하는 핵심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랑세스는 2017년부터 전사 차원에서 디지털화 전략을 수립하고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신기술 도입 △빅데이터 개발 및 운영 △디지털 전문인재 육성 등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시트린 인포매틱스는 재료정보학으로 불리는 데이터 기반 재료과학 개발법 응용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데이터 및 AI를 활용한 소재 및 화학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2017년 세계경제포럼(WEF) 선정 '기술선구자(Tech Pioneer)’, 지난해 '베스트 인 비즈 스타트업'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교·UC 버클리 대학교 등과 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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