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늘 밝고 씩씩하며 웃음을 위해 온몸을 던지던 개그우먼 박나래가 진한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서였다.

20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나래가 고향 목포로 내려가는 모습이 소개됐다.

박나래가 목포를 찾은 것은 아버지 묘소에서 성묘하기 위해서였다. 박나래가 17살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 추석 전전날이 아버지 기일인데, 스케줄로 인해 기일에 맞춰 못내려가게 된 박나래가 미리 고향으로 내려가 남동생과 함께 아버지 묘소를 찾았다.

성묘 가기 전 동생과 함께 어린 시절 부모님이 운영하셨던 문구점이 있는 동네로 향했다. 그 문구점은 박나래의 이름을 딴 '나래사'였다.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다른 가게도 있었지만, 문구점은 지금은 미용실로 바뀌어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 박나래는 여기서부터 눈에 눈물이 맺혔다.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남동생과 함께 다녔던 초등학교를 방문하고, 점심을 함께 먹고 안부를 주고받으며 더욱 추억에 젖어든 박나래.

아버지 묘소에 도착해 박나래는 서울에서 직접 끓여온 김치찌개 등으로 성묘상을 차렸다. 어릴 적 아버지가 자주 해주셨던, 비계 듬뿍 넣은 김치찌개를 손수 준비해온 박나래는 옛 생각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박나래는 "어렸을 때는 술 마시는 아빠가 너무 싫었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그때의 아빠가 이해가 된다"고 했다. 또 "다시 만나게 되면 아빠와 술 한 잔 하면서 위로해주고 싶다"고도 했다. 이제는 성공한 개그우먼이 돼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박나래가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며 부른 '사부곡'이었다.

웃음이든 눈물이든 진심은 통한다. '나 혼자 산다'의 중심이 돼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박나래는 이날만큼은 뜨거운 눈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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