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서울 금천구 홈플러스 금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는 최소한의 직원 존중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라며 “총파업에 이어 추석 파업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노동조합은 측은 “이는 입사 이후 명절 연휴에 하루도 쉴 수 없었던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절규를 보여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 홈플러스

이날 홈플러스 노조 조합원 30여명은 추석을 맞아 한복을 입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대부분 마트에서 상품 진열·판매·계산 등을 담당하는 여성 노동자들이었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명절 연휴 동안 쉴 수 있는 날은 최대 이틀이기 때문에 수년째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있다.

김진숙(35·여) 홈플러스 노조 서울본부장은 “명절 연휴에도 보통 때와 다르지 않게 일한다”며 “많이 쉬어봤자 이틀이다. 명절 당일에는 쉴 수 있는 날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 때 친정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며 “시댁에서는 유일한 며느리인데 오히려 어른들이 제가 쉬는 날로 일정을 맞추는 일이 벌어졌다. 이 점이 가장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마트의 특성상 명절 연휴가 대목이기 때문에 일해야 하는 상황은 인정한다”며 “다른 대형마트는 이 점을 고려해 여름에 별도 유급 휴가를 주지만 홈플러스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미화(52·여) 홈플러스 영등포지부장은 “명절 때마다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열심히 일했다”며 “힘들었고 고향에도 못 갔지만 최선을 다해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새벽부터 밤 12시까지 일하는데 대우도 못 받고 화가 났다”며 “홈플러스를 10년을 넘게 다니면서 명절에 한 번도 친정에 갈 수 없었지만 이번 추석에는 파업으로 고향에 가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 동안 최소한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이들은 추석 파업을 진행하는 동안 ‘시급 200원 인상안’도 함께 요구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