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안전보장·제재해제 모두에 열린 자세 공유"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과 관련해 “비핵화 로드맵을 어떻게 그릴 것이냐에 대한 이견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은 (북미) 실무협상에서 그 로드맵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쉐라톤 타임스 스퀘어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상이 정의가 있고, 또 미국이 말하는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와 우리가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는 그 목표에 대한 정의는 같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강경화 외교부장관./연합뉴스

이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바로 실무 협상 테이블에서 북미가 만나야 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또 “지금 북한이 하노이회담 이후에 (체제)안전보장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그래서 안전보장에 대한 북한의 구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예측을 하고, 북한 발언에 어떤 함의가 있는지 (한미) 공조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번주 내내 워싱턴에서 만났고, 내일 정상회담에도 배석하고, 그 이후에 후속 조치를 위한 협의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어쨌든 안전보장의 문제나 제재해제 문제 등 모든 것을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미 측의 기본 입장을 같이 공유하면서 협상이 만약 시작이 됐을 때 어떤 결과를 향해서 나갈 것인지 공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미국이 리비아식 해법 대신 ‘새로운 셈법’을 얘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 장관은 “정상회담 결과는 회담을 해봐야 될 것 같지만,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 도착해 3박5일간의 유엔총회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과 관련한 논의를 한 뒤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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