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한마디로 의미 있는 진전도, 발전도, 성과도 없는 맹탕 정상회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24일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커녕 일정도 불투명한데, 문재인 대통령이 섣불리 3차 미북정상회담이 ‘세계사적 대전환이 될 것’이라고 규정한 점은 매우 아쉬운 점이 많다”며 “한미동맹이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발언도 많은 국민께서 그대로 그 부분에 신뢰를 보내기는 어려운 레토릭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이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말씀하신 점에 비춰보면 지금의 한미동맹이 과연 튼튼한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정상회담 모두발언은 국민을 안심시키기보단 오히려 현실 인식과 거리가 있는 위험한 발언이라는 생각”이라고 짚었다.

다만 “대북제재 유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을 보고 말았다. 피의자 신분의 법무장관이 끝까지 자리를 버티다가 결국 11시간 압수수색을 당하는 장면”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헌정사에 남긴 큰 오점”이라고 날 세웠다.

이어 “(검찰이) 신청하는 압수수색 영장마다 대부분 발부되고, 현직 법무장관 자택 압수수색 영장까지 나왔다. 그만큼 검찰의 수사가 매우 탄탄하게 이뤄졌고, 혐의입증 자신감도 상당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지금 모든 상황과 정황은 조국의 직접관여, 직접개입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데도 ‘먼지털이 수사’에 나온 게 없다는 여당 대표의 인식수준은 한마디로 도피성 현실부정”이라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적했다. “청와대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한마디 말도 없다. 여당은 범죄혐의점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는데, 국민이 정권에 대해 깊이 실망한 이유”라고도 했다.

조 장관을 향해서는 “2015년 4월 당시 이완구 국무총리를 향해 ‘피의자가 현직 총리이면 수사는 어렵다.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 말을 본인부터 지켜달라”며 “한국당은 전날 직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해서도 다른 야당과 다시 논의를 시작하겠다. 상식과 양심 있는 야당, 일부 여당 의원들의 동참을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