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이래 최대 투자, 정몽구 품질경영후 자율주행 돌파구 찾아야
   
▲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23일 자율주행차에 대한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 등 세계 자율주행 생태계를 리드하기위해 20억달러를 쏟아붓기로 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분야의 세계적인 업체인 아일랜드의 앱티브와 2022년까지 각각 2조4000억원씩 투자키로 했다. 합작사 총 투자금액은 무려 40억달러에 달한다. 자율주행차 합작 투자는 창사이래 최대규모다.

합작사는 세계에서 운행가능한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까지 자율주행 플랫폼도 개발하는 것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부회장의 공격적인 투자는 세계자동차시장이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량과 자율주행 시장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것에 기민하게 대응하기위한 포석이다. 수소차의 경우 세계최초로 개발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GM,포드, 독일 벤츠와 BMW,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등은 경쟁사 및 정보기술(IT)업체와 손잡고 자율주행차시장의 주도권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자동차업체간 미래시장을 장악을 위한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도 앱티브와 합작사를 설립해 주도권경쟁에 나선 것이다.  

자율주행 합작사 설립 소식은 국내자동차시장에 들어온 낭보다. 합작사는 미국에 세워진다. 정부회장은 사자후를 토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022년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가고, 2024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산시기에는 기술 뿐만 아니라 원가측면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했다. 

정부회장은 그동안 미래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천명했다. 완전 자율주행차는 2030년에 선보인다.

부친 정몽구회장은 품질경영 드라이브를 걸어서 세계5대 자동차 완성차메이커로 도약했다. 정회장은 타이거리더십을 발휘해 2000년 현대그룹에서 분리한 후 생존가능성이 불투명했던 현대차를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로 점프시켰다.

부친의 가업수성에 나선 정부회장도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수소차와 자율주행차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그가 승전보를 올려야 한국자동차산업이 세계최고의 자동차국가로 도약하게 된다. 그의 어깨에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 그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차 자율주행차 개발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부분적으로 자율주행하는 3단계 자율주행이 실행되고 있다.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2024년까지는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스스로 주행하는 4단계 기술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왼쪽)이 23일 자율주행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해 2조4000억원의 통큰 투자를 단행했다. 세계적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업체 앱티브와 대규모 합작투자를 성사시켰다. 2024년부터 4단계 자율주행차를 양산키로 했다. 국내자동차산업은 판매감소와 수익급감, 노조의 과도한 파업으로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회장의 통큰 투자는 고사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자동차산업에 모처럼 희망을 주고 있다. 정부회장이 앱티브 최고경영자와 합작투자계약서를 체결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문재인대통령에게도 힘을 실어주는 투자보따리다. 트럼프는 미국에 투자하는 현대차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할 것이다. 이는 한미정상회담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현대차와 삼성 등 글로벌기업들은 국가경쟁력강화와 국가이익을 지키는 경제대통령들이다.

한국재계를 리드하는 정부회장의 동물적 기업가정신과 투자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문재인정권의 반기업 반시장적 소득주도정책에 주눅든 기업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식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민노총 등 과격노조의 놀음판으로 전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모두 과격노조 전투노조의 고임금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심지어 한국GM노조는 4조원이상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자사차량을 사지말라는 켐페인까지 벌이려다 회사안팎의 거센 비판에 밀려 유보했다.

르노삼성노조도 일감절벽에 시달리는데도 지난해이후 장기간 파업을 벌인후 최근 가까스로 사측과 임단협을 체결했다. 르노그룹 본사는 장기간 파업을 벌인 노조에 실망해 신규차량을 배정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국내자동차시장은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노조의 막가파 파업속 판매부진과 이익격감으로 대위기를 맞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잇단 휴폐업과 도산으로 쓰러져가고 있다. 한국GM군산공장 폐쇄와 르노삼성의 일감절벽, 현대차 기아차의 판매정체와 이익급감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중국의 치졸한 사드보복으로 인한 판매격감과 미국시장 판매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급감하면서 신차개발을 위한 실탄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요타는 최근 수년간 3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동안 현대차는 최근 1조~2조원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수년전만 해도 매년 5조~8조원대의 이익을 냈다. 최근엔 판매감소와 이익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경영위기속에서 정부회장이 미래차 경쟁력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현대차의 미래경쟁력을 밝게 하고 있다.    

정부회장은 그동안 자율주행 외에 공유차량 모빌리티 커넥티드카 전기차등 미래 자동차시장에 대비한 투자를 가속화했다. 싱가포르 모빌리티업체인 그랩, 미국의 미고, 인도의 올라 등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분야에서도 미국의 인텔, 이스라엘의 옵시스, 중국의 바이두, 미국의 오로라, 이번 합작투자한 아일랜드의 앱티브등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음성인식분야의 선도를 위해 미국의 사운드하운드, 크로아티아 리막, 독일의 아이오니티 등과 합작 및 제휴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회장의 담대한 승부수가 반드시 성공하기 바란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시장의 생태계를 선도하고 장악해야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가 밝다. 자동차산업은 일자리파급효과가 제조업가운데서 가장 크다. 자동차산업이 지속성장해야 제조업생태계가 커지고, 일자리도 늘어난다.

현대차가 해외에선 대규모 투자에 나서지만, 국내에선 막혀있는 게 매우 아쉽다.  정부회장은 그동안 국내 공유차량시장에 대한 투자를 추진했다가 포기했다. 대신 동남아 공유시장을 장악중인 그랩에 수천억원을 투자했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사물자동화 빅데이터 등 4차산업은 국내는 무덤이다. 세계 100대 스타트업 가운데 한국에서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은 절반도 안된다는 보고서도 있다.

삼성 SK 롯데 등 대기업들이 미래산업에 대한 국내투자를 접고 해외로 나가고 있다. 한국은 급진포퓰리즘에 포획돼 있다. 민노총 등 전투적인 노조가 나라정책을 좌지우지하면서 노동시장유연성과 신산업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 문재인은 민노총과 좌파시민단체가 반대하면 노동개혁과 규제개혁을 접고 있다. 한국은 사회주의정책이 난무하면서 혁신이 사라진 국가로 전락중이다.

벤처와 미래산업들이 문재인정권의 가혹한 규제와 기득권보호정책에 밀려 고사당하고 있다. 현대차가 국내 공유시장 진출을 백지화하고 동남아와 미국 이스라엘 중국 인도등으로 탈출하는 것은 심각한 현상이다.

문재인정권은 현대차 삼성 등의 국내투자 포기 및 해외투자 전환 등이 가져올 일자리감소 및 제조업 공동화, 미래산업 고사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비상한 각오를 갖고 미래산업 투자확대를 위한 특단의 규제혁파와 기득권세력 설득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