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전용 82㎡ 지난주 22억 손바뀜…신고가 경신
헬리오시티 2차 보류지도 1차 같은 면적 대비 1~2억씩 올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시기를 두고 줄다기리를 하는 사이 주춤했던 서울 재건축 시장이 상승세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 송파구 일대는 최고가 경신 단지가 나오는 등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경./사진=연합뉴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 주택형 12층 물건은 지난주 22억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7월 13일 거래된 21억1425만원(10층)이었다. 두 달새 8000만원 가량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전용 76.5㎡ 역시 비슷한 상황. 4층 물건이 지난 17일 19억5560만원에 거래되는 등 최고가 수준(19억7560만원)까지 따라붙었다. 해당 면적은 분양가 상한제가 발표 이후 1억원 가량 떨어져 실거래가가 1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만여 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며 올 초까지 잠실 일대 전셋값 하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헬리오시티’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의 2차 보류지 5가구가 1차 보류지 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된 것이다. 

보류지는 사업시행자인 재건축·재개발조합이 분양 대상자의 누락·착오와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가구 중 일부를 분양하지 않고 유보상태로 둔 물량을 뜻한다. 조합의 의무사항으로 전체 가구 수의 최대 1%까지 보류지로 남겨놓을 수 있다. 문제 소지가 없는한 통상 입주 3~6개월 내에 매각을 진행한다.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의하면, 2차 보류지 5가구는 최고가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 결과 모두 낙찰됐다. 5가구 낙찰가 합계는 최저 입찰가(88억2200만원)보다도 2200만원 높은 88억4400만원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1차 보류지 일괄매각 당시보다 같은 면적 대비 최저 입찰가가 1억~2억원 높아진 셈이다. 1차 보류지의 최저 입찰 금액 합계는 77억400만원, 최종 낙찰가는 78억600만원이었다. 

잠실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헬리오시티 입찰 최저가가 높아지고 잠실주공5단지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의 현상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잠실 일대 아파트 가격이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거래가 이뤄지고 매물이 속속 빠지면서 호가 또한 올라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잠실 일대 가격 상승은 재건축 단지가 견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이 같은 가격 상승을 이끈다는 평가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공급이 부족하거나 수요가 많은 것 이 두 가지에 의해 발생한다”면서 “현재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공급은 줄이면서 가격을 통제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매매가 상승은 필연적이다”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공급은 더욱 위축될 것이고, 서울 강남이나 잠실 일대 재건축 단지 등의 가격은 규제가 지속되는 한 꾸준하게 오를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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