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채널 공감-국민속으로> 청년 유튜버, 세상과 통(通)하다’에 참석, 청년 유튜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자유한국당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이 청년들을 향해 구애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에 맞선 ‘민부론(民富論)’으로 ‘대안 정당’ 면모를 견고히 한 데 이어 ‘청년 정당’ 이미지도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당의 노력이 총선에서 빛을 발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4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채널 공감-국민속으로> 청년 유튜버, 세상과 통(通)하다’에 ‘청년 유튜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지(知)20 청년회의’에서 청년들과 소통한 데 이어서다. 황 대표는 이날 “(유튜브는) 과거 정치에서 발전해가는 모습이다. 오른소리(한국당 공식 유튜브)를 앞으로 ‘청년 유튜브’로 부르고 싶다”고 했다. 또 “전부터 청년들과 활동을 같이 했었다. 요즘은 ‘청년 친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피력했다.

황 대표는 전날 일정에서도 “전에는 ‘어른들이 앞장서고, 너희들은 따라와’였다면, 이제는 같이 가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패한 사람, 성공한 사람, 과정 중인 사람도 있겠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여러분에게는 ‘젊음’이라는 자산이 있다”고 청년을 치켜세웠다. 통상적으로 얼굴만 비추고 떠나는 여타 일정과 달리 황 대표는 당시 끝까지 자리에 남아 “백날 광화문에서 집회한다고 해도 청년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 대학 캠퍼스로 직접 가야 한다”와 같은 쓴소리도 경청했다.

한국당이 청년층에게 공을 들이는 것은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만 결집해서는 ‘TK(대구·경북) 자민련’ 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있다는 얘기다. 한 야권 관계자는 “여당의 동진(東進) 정책이나, 인구 구조 등으로 TK 일부 지역에서도 한국당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를 둘러싼 각종 ‘입시 비리’가 여권을 향한 청년층 민심 이반으로 이어지는 상황도 한국당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로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당이 노력하는 것만큼 청년층의 지지율이 모일지는 회의적이다. 당장 한국당 내 ‘헛발질’이 회의적인 전망의 원인으로 꼽힌다. 일례로 한국당 혁신위원장 출신의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내뱉었다는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발언은 여권에 공격 빌미를 주고 있다. 특히 대학교수 신분인 류 교수가 강의 도중 한 발언이라 청년층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청년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요구도 들린다. 진정한 ‘청년 친화 정당’으로 발돋움하려면 내년 치러질 총선에서 ‘세대교체’에 성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청년을 대하는 인식은 아직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라며 “지역 상황이나 여론을 우선 고려하겠지만, 젊은 인재들 위주로 공천을 줌으로써 ‘물갈이’하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