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해야"
사장단 워크숍서 LG 최고경영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집중 논의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위기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24일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L자 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에 앞으로의 몇 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 구광모 LG 회장(오른쪽)이 2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해 권영수 (주)LG 부회장, LG인화원 조준호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LG제공

지난해 6월 취임 후 처음 사장단 워크숍을 주재한 구 회장은 "LG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사장단들이 몸소 ‘주체’가 돼 실행 속도를 한 차원 높여달라”며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고객 가치를 역설했던 구 회장은 이 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며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도 주문했다.

이날 구 회장 등 LG경영진 30여명은 미래 생존을 위한 고객 가치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경영 환경 속에서 어느 때보다 심도 깊은 대화가 오갔다.

이번 워크숍은 금융위기 이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보호무역주의에 의한 시장 감소 등 구조적 문제로 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경영환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시작했다.

LG 최고경영진은 이 같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단순히 견디는 것이 아니라 사업 모델, 사업 방식 등 근본적인 혁신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디지털 시대의 고객과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 방식과 일하는 방식 등을 변화시켜 궁극적으로 제품∙서비스의 가치를 혁신하기 위해 추진중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한 층 가속화 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고객 중심 가치를 혁신 하고 △스마트팩토리 적용, 연구개발(R&D) 효율성 개선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 사업방식도 변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어 최고경영진은 각 사가 추진중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진행 상황을 점거하고,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질환관련 유전자 정보 및 의학 논문 등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하여 신약 후보군 발굴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R&D 전략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콘텐츠를 추천하는 LG유플러스 마케팅 사례 등 R&D/상품기획, 마케팅/영업, 운영/지원 분야 사례가 공유 됐다.

이날 워크숍에는 구 대표를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LG는 올 들어 디지털 인재 육성과 IT시스템 전환 등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사내 교육기관인 LG인화원은 올해초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핵심 기술 역량을 갖추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해 ‘디지털 테크 대학’을 출범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임직원 대상 필수 교육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을 도입했다.

지난달에서는 예비 사업가 후보 육성 프로그램인 LG MBA 과정에 선발된 103명의 인재들이 실제 스타트업처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챌린지’를 개최해 디지털 사업 실전 역량을 키우기도 했다.

또 LG는 전체 계열사 IT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키로 하고, 경영활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원활한 생성∙축적∙공유를 위해 주요 소프트웨어 표준 도입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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