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해 사이영상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최종 모의투표 결과가 공개됐다. 류현진(32·LA 다저스)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1위표를 한 표도 받지 못한 채 3위에 머물렀다.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이 압도적인 차이로 1위에 올라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MLB.com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MVP, 신인상, 사이영상에 대한 최종 모의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총 37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부문에서는 디그롬이 1위표 30표를 휩쓸어 1위 자리를 지켰다. 맥스 슈어저(35·워싱턴 내셔널스)가 5장의 1위표를 얻으며 2위에 자리했다. 류현진은 지난주 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1위표를 한 표도 얻지 못하면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MLB.com이 분석한 류현진의 3위 이유는 역시 후반기 부진 때문이었다. 류현진에 대한 촌평에서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1.73이었지만 그 이후 3.51로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MLB.com은 "올 시즌 홈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류현진의 디비전시리즈 선발 순서를 예상하기도 했다.

   
▲ 사진=LA 다저스, 뉴욕 메츠 SNS


1위표를 30표나 받은 디그롬에 대해서는 "248개의 탈삼진과 0.99의 WHIP로 리그를 지배했다. 5월 18일 평균자책점이 3.98이었지만 최근 22경기 선발 등판에서는 1.99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류현진은 현재 28경기에서 175⅔이닝 투구, 13승 5패, 156탈삼진,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지만 1.45까지 떨어뜨렸다가 8월~9월 연속된 부진으로 많이 치솟은 것이 사이영상과 멀어지게 된 결정적 요인이 됐다. 그렇다 해도 류현진보다 별로 나을 것 없는 슈어저가 1위표를 5표나 얻은 것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모의투표이긴 하지만 최종 투표에서 1위표를 한 표도 얻지 못함으로써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은 힘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류현진도 최근 "사이영상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또는 30일 샌프란시스코전에 한 차례 더 등판하는 것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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