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학생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즉각 사과해야"
류석춘 파면 반대 대자보 등장
   
▲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연세대학교가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에 대해 전공수업 중단 결정을 내린 가운데 류 교수는 "교양강의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석춘 연세대 교수는 24일 예정돼있던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교양수업을 그대로 진행했다. 

류 교수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학생회와 대학당국의 대처를 보며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발언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발언으로 몰고가는 것이 아닌가 의심마저 든다"고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강의 '발전사회학' 수업 중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매춘에 나섰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니지 않느냐'는 학생의 질문에 "살기 어려워서 매춘하러 간 것"이라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물어 학생들의 비난을 샀다. 

연세대 총학은 이날 페이스북에 "류석춘 교수는 터무니없는 변명을 멈추고 학생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며 "류 교수는 위안부와 현재 사회의 불법 성매매를 동일시하는 발언으로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연세대에서 나올 수 없는 충격적인 망언"이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류 교수의 파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세대 연희관에 부착된 대자보는 "연세대는 문학의 영역에서 고립돼 자살로 생을 마감한 마광수 교수를 지키지 못한 원죄가 있기 때문에 이같은 책임 의식에 엄중해야 한다"며 "정치권과 언론은 그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역임했던 이력을 내세우며 정치 공세를 퍼붓고 일본 극우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가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한들 제삼자의 관점에서 그러한 의미로 읽힐 여지가 충분했다"며 "류 교수가 해당 학우에게 이른 시일 내 진심 어린 태도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세대는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해 윤리인권위원회 공식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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