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24일 열린 창원 경기에서 연장 12회 혈전 끝에 7-7 무승부를 거뒀다. 이렇게 연장 12회까지 가서 무승부로 끝나면 두 팀 모두 대게 허탈해지기 마련.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물론 이긴 것보다는 못하겠지만 두 팀 모두에게 '의미있는 무승부'였다.

   
▲ 사진=NC 다이노스


이날 선두 SK와 3위 키움이 나란히 패했기 때문에 비긴 두산은 SK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고, 동률이었던 키움은 0.5게임 차로 따돌렸다.

특히 두산은 SK와 선두 경쟁을 놓고 보면 이날 무승부가 1승과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이 경기 결과 83승 1무 55패가 됐고 SK는 84승 1무 54패다. 두산과 SK는 이제 나란히 5경기씩 남겨뒀는데, 두산이 SK보다 1승을 더 거두면 두 팀간 승차는 없어지고 동률이 된다.

두 팀이 동률로 시즌을 마치면 두산 우승 확정이다. 시즌 맞대결 상대 전적에서 두산이 SK에 9승7패로 앞섰기 때문이다. 즉 두산의 이날 무승부는 SK와 동률일 경우 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는 '1승'과 마찬가지 효과가 있는 셈이다.

물론 SK가 1승이라도 더 거둬 1위를 지켜낼 수도 있고, 키움이 남은 2경기를 다 이기고 두산과 SK가 연패에 빠진다든지 해서 순위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몇 경기 남지 않은 시점에서 두산의 무승부가 '1승 효과'로 이어진 것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 또한 생긴 것이 사실이다.  

NC는 2-6까지 뒤지던 경기를 맹추격해 무승부로 경기를 끝냄으로써 미뤄뒀던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축포를 터뜨릴 수 있었다.

   
▲ 사진=NC 다이노스


이날 무승부로 NC는 72승 2무 65패가 돼 6위 kt(69승 2무 70패)의 추격을 드디어 따돌렸다. NC가 남은 남은 5경기를 다 지고 kt가 3경기 전승을 거두더라도 NC가 반게임 차 앞서게 됨으로써 포스트시즌 막차 타기 경쟁은 NC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 해 최하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던 NC가 이동욱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FA 영입한 양의지의 공수 활약을 더해 다시 가을야구 초대장을 손에 넣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NC가 남은 경기 전승을 하고 4위 LG가 전패를 하면 두 팀의 순위가 역전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NC와 LG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는 것은 결정이 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