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쟁력’ 앞세워 리스크 최소화 미래경쟁력 강화
총수들, ‘혁신기술’ 등 급변하는 시장서 ‘성장동력’ 모색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재계가 ‘기술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격변하는 시장환경 속에 리스크 최소화와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고민하는 총수들은 ‘혁신 기술’과 ‘연구개발(R&D) 강화’를 독려하며 미래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기업 총수들은 불확실성 확대를 언급하면서 기술 역량 업그레이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일본의 ‘무역보복’ 등으로 기존의 산업 생태계가 흔들리면서 기업들은 경영 전략 수립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야 하는지만 해법 찾기가 녹록지 않는 상황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회장. /사진=각사

그룹의 경영 최전방에 서 있는 총수들이 최근 ‘기술경영’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시장 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화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외부 변화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 성장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 기업의 기술 수준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본도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과거보다 더욱 기술 경쟁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총수들 역시 이 같은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주요 그룹사 총수들은 빠듯한 대내외 일정을 소화하며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차별화 기술 경쟁력을 주문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현장 경영을 강화하며 핵심 사업의 중장기 전략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 반도체와 5G,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가전 사업을 꾸리는 경영진들과 소통하며 시장 리더십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혁신기술을 통해 미래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미래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의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의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자율주행 기술 퀀텀점프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현대차는 전기차업체, 고속충전 업체 등에 투자하면서 미래차 기술 토대를 강화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디지털 기술 강화는 생존의 문제’라며 경각심을 불어 넣고 있다. SK가 추구하는 ‘딥 체인지’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와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최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지난달 이천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 기술들이 고객 가치 창출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위기’를 언급하면서 ‘빠른 실행’과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구 회장은 24일 ‘사장단 워크숍’에서 LG 경영진들과 경영전략을 논의 했다. LG는 △인공지능·빅데이터 역량 강화를 통한 고객 중심 가치 혁신 △스마트팩토리 적용·R&D 효율성 개선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 사업방식을 변화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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