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5일 오후 3시 주요기업 현안 간담회 개최
[미디어펜=조우현 기자]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등 국회의원 10여 명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을 방문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SK‧현대‧LG도 참석했다.

전경련은 25일 오후 3시 더불어민주당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주요기업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전경련은 “민주당 의원들이 전경련과 주요기업을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간담회를 요청하여 개최하게 됐다”고 간담회 취지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지난 국정농단 사태 직후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LG‧현대차‧SK 등 4대 그룹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제가) 전경련을 탈퇴한 기업인들을 모셔달라고 말씀드렸고 참가해주셨다”며 “삼성, 현대, LG, SK 등 어려운 발걸음 하지 않았나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고 기업인들 목소리를 잘 듣겠다”면서도 “국회가 지금 일 못하는 곳이 돼서 걱정이긴 하지만, 어떻게 하면 기업들이 기 펴고 일할 수 있나, 기 펴고 일할 노동환경을 만들 것인가 하는 지혜를 모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 절대적 강자가 나타나면 우리 기업은 갑이 아닌 을병정 될 수 있다는 위기감 갖고 있다”며 “국회가 국민, 국가, 기업의 시계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열분 말씀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경련은 25일 오후 3시 더불어민주당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주요기업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도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미국, 일본보다도 낮다. 생산의 주체인 기업이 잔뜩 움츠러들면서 우리 경제성장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기업이 다시 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한다”고 했다. 

권 부회장 인사말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전경련 관계자에 따르면 비공개 회의는 경제 및 기업 정책과제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에는 민주당에서는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민병두 정무위원장, 신경민 민주당 제6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최운열 민주당 제3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전현희 의원, 서형수 의원, 김한정 의원, 김병욱 의원, 김병관 의원, 강훈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경련 측에서는 권태신 부회장과 배상근 전무, 주은기 삼성전자 부회장, 박영춘 SK 부사장, 양진모 현대차 부회장, 이방수 LG 부사장, 오성엽 롯데 사장, 김석환 GS 부사장, 최선목 한화 사장, 문홍성 두산 사장,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부사장, 박홍석 금호아시아나 대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신동휘 CJ대한통운 부사장, 양승주 DB하이텍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전경련을 찾아 기업인을 만난 건 지난 2015년 9월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전경련을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줄곧 전경련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전경련 패싱’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그러나 민주당 측에서는 이 같은 분석에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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