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이 스페인 라리가에서 처음 선발로 출전해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구단 역사에 새로운 최연소 기록을 썼다. 한국인으로는 박주영(FC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라리가 무대에서 골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26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6라운드 헤타페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7분 교체돼 물러날 때까지 약 72분간 활약했다. 이강인은 교체 멤버로는 이미 몇 차례 출전했지만 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선발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맛봤다. 공격적이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발렌시아의 2골에 간접 기여했던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2-1로 앞서고 있던 전반 39분 호드리고의 크로스를 지체없이 골문 안으로 차 넣어 골을 뽑아냈다. 이강인이 만 18세 218일의 나이에 터뜨린 라리가 데뷔골이었다.

   
▲ 사진=발렌시아 SNS


이강인의 골로 3-1까지 리드했던 발렌시아는 후반 헤타페에 2골을 내주며 3-3으로 비겼다.

이강인의 리그 데뷔골은 발렌시아 구단의 새 역사가 됐다. 역대 팀 외국인선수 최연소 리그 골 기록을 갈아치운 것. 이전까지 팀 최연소 골이었던 모모 시소코(18세 326일)의 기록을 약 100일 앞당겼다.

또한 이강인은 라리가에서 박주영에 이어 두 번째로 골을 넣은 한국인 선수가 됐다. 그동안 라리가를 거쳐간 선수는 이강인 외에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 백승호(지로나)가 있었다. 

이들 중 골을 넣은 선수는 박주영 한 명뿐이었다. 박주영은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셀타 비고로 임대돼 뛰던 2012년 9월 22일 헤타페전에서 한국인 최초 골을 기록하는 등 스페인 무대에서 총 3골을 넣었다. 박주영 다음으로 이강인이 라리가 한국인 골 계보를 이어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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