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이경훈 노조위원장이 5일 노조 내 강경 세력을 '적폐(積弊: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쟁대위속보에 실린 성명서를 통해 "매년 노동조합을 좀 먹는 적폐를 청산하지 않으면 노동조합의 전망은 없다"며 현장조직에 날을 세웠다.

   
▲ 뉴시스 자료사진

그는 "현장조직에는 반드시 청산해야 할 적폐들이 적지 않다"며 "대표적인 것이 집행부 흠집내기"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현장조직은) 성과물을 어떻게 폄하시키고 부결시킬까 선동만하고 있고 도가 지나쳐 이제는 신성한 교섭장을 봉쇄하려는 적폐가 뿌리 내리고 있다"며 "조합원의 백년대계와 전망을 위해서 반드시 청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일 열린 제19차 임금협상 집중교섭을 속개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과 노조집행부는 일부 현장조직이 교섭장 밖에서 협상을 방해, 추선 전 협상 타결이 물거품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울산공장 본관 앞에 일부 현장조직 간부와 조합원들은 통상임금 확대와 해고자 복직 수용을 거듭 촉구하며 집회를 갖는 등 양측 교섭대표를 압박했다.

결국 노사 양측은 통상임금 확대 적용, 해고자 복직 문제 등 핵심쟁점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교섭 타결에 실패했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