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에 나섰다.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기술의 성숙과 확산에 따른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예탁결제원은 증권의 매매거래 이후 청산‧결제‧예탁 등을 처리하는 작업인 ‘자본시장 후선업무’ 분야에서 혁신기술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생태계 지원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우선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에 대한 시범운영을 작년 12월 완료했다. 작년 2월 신설된 혁신기술전담팀(IT혁신기술팀) 주관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전자투표 서비스에 접목한 파일럿(Pilot) 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에 앞서 예탁결제원은 지난 2016년 7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하이퍼렛저(Hyperledger)’에 가입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하이퍼렛저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인 ‘패브릭(Fabric)’을 사용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예탁결제원은 주주의 전자투표 내역을 복수의 기관이 분산보관함으로써 투명성과 위·변조 방지 효과가 획기적으로 개선됨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투표 내역 등 모든 중요 정보를 암호화하고 일정 기간 경과 후 데이터 폐기 절차를 마련하는 등 블록체인 적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법과의 충돌 여지를 최소화하는 데에도 주력했다. 블록체인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사업의 전 과정을 자체인력이 직접 수행한 점도 특징이다.

다음으로 예탁결제원은 채권 장외결제 업무에 대한 블록체인 컨설팅을 작년 9월 완료했다. 예탁결제원 기간업무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 적용가능 모델 및 그 모델의 기술적 적용가능성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아울러 지난 2017년 초반 러시아 및 남아공을 중심으로 스웨덴, 스위스의 중앙예탁기관(CSD)들이 분산 원장 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DLT)에 대한 공동대응을 목적으로 구성한 워킹그룹에 지난 2018년 9월 가입해 활동 중이다.

앞으로도 예탁결제원은 온라인 원격 회의 및 대면 회의 참석과 공동 보고서 작성 등을 통해 세계 각국의 CSD들과 혁신기술의 대응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보조를 맞추어 나갈 예정이다.

시장 수요에 맞게 증권정보 개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전자증권시스템 개발과 연계하여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설계 및 파일럿(Pilot) 시스템을 시범 운용하는 작업은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에 걸쳐 완료했다.

현재 한국예탁결제원은 대국민 대상 상담업무에 챗봇(Chatbot)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며 다시 한 번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예탁결제원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혁신기술의 업무적용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측 관계자는 “혁신기술 관련 현행 시스템 대체가능성 및 기술 성숙도 등을 고려해 업무 적용과 후속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금융규제 샌드박스 등 금융당국의 혁신 정책 또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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