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대표, 발표 이후 10만주 매도…"주식담보대출 상환 목적"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헬릭스미스 최대주주 일가가 악재 발표 직전에 보유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릭스미스는 최대주주인 김선영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자인 이혜림 씨와 김승미 씨가 지난 23일 각각 2500주, 50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들의 처분단가는 주당 각각 17만6629원, 17만6807원으로 매각 대금은 이 씨가 4억4157만원, 김 씨가 8840만원이다. 이 씨는 김 대표의 처남인 김용수 전 대표의 부인이고 김승미 씨는 김 전 대표의 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도 이 회사 보통주 10만주(0.47%)를 이날 주당 7만6428원에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김 대표의 매각 대금은 76억4280만원으로 이번 매각에 따라 김 대표의 지분율은 종전 8.30%에서 7.83%로 줄었다.

회사 측은 김 대표의 주식 매도 배경에 관해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240억원 중 140억원이 주식담보대출의 연장이 불가해 오늘 10만주 매도자금과 보유현금으로 총 140억원의 주식담보대출금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씨와 김 씨의 주식 매도에 관해서도 "삼성증권에서 받은 주식담보대출의 일부를 주식 매도를 통해 상환했다"고 전했다.

앞서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DPN)의 글로벌 임상 3상 일부 환자에서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지난 23일 장 마감 이후 밝혔다. 이로 인해 이 회사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쳤고 사흘째인 26일에도 9.52%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3일 3조6543억원(종가 기준)에서 26일 1조6203억원으로 사흘간 2조340억원(55.7%)이 증발했다.

결국 김 대표는 문제의 공시가 나오기 직전인 23일에 주식을 팔지 않고 이날 매도에 나서 95억원가량 손실을 본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친인척 두 명이 문제의 공시가 나오기 직전에 보유주식 일부를 매도한 것은 공시 내용을 미리 알고서 판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각에서 나온다.

한편 지난달 면역항암제 '펙사벡' 임상 중단으로 제약·바이오업계에 쇼크를 안긴 신라젠의 경우에는 회사 관계자들이 주가 하락 전에 거액의 지분을 매도해 논란이 됐다. 일부 관계자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혐의로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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