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형 사장 "변상욱 글, 부적절하나 앵커석 내려오는 건 공정성 가치 훼손"
소장파 기자·제작진 중심으로 하차 요구 이어지는 등 내부 비판은 여전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YTN이 정치 편향과 공정성 논란을 빚은 변상욱 앵커를 원래 자리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앞서 변 앵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청년에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평일 뉴스 프로그램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에서 잠정 하차했다.

정찬형 YTN 사장은 26일 사내게시판에 "이번 일로 많은 구성원이 상처받은 것을 아는 만큼 사장으로서 미안하다"면서도 "숙고 끝에 이번 가을 개편을 통해 '뉴스가 있는 저녁'의 변 앵커를 복귀시키기로 했다"고 적었다.

정 사장은 변 앵커의 복귀 이유에 대해 "소셜미디어가 개인 표현의 자유 영역이더라도 당시 변 앵커의 글은 부적절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으로 앵커석에서 내려오는 건 오히려 우리가 지키려는 공정성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봤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사안 본질을 곡해하려는 외부 시도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이어 "계약 사항에 비춰봤을 때 방송에서 하차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이어 내부에서 있었던 유사한 사례와 내부 직원과의 형평성 문제, 다른 방송사 예까지 꼼꼼하게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변 앵커가 한 달간 자숙하며 소셜미디어 계정도 폐쇄한 점, 구성원에게 깊이 사과한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정 사장은 "회사는 구성원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한 제도의 필요성과 제한의 방법, 수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변 앵커는 오는 30일 복귀할 예정이다. 그는 공정성 훼손 논란 이후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진영 논리로 청년들의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이후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 잠정 하차했다.

그러나 숙고 끝에 결정했다는 정 사장의 설명에도 내부 비판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젊은 기자들과 제작진 사이에서는 변 앵커를 하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고 야당 등에서도 복귀 반대를 공식으로 요구해온 만큼 이번 결정을 놓고도 한동안 내부 갈등과 외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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