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 추첨 결과가 나왔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학범 감독, 베트남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조 추첨 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26일 태국에서 열린 조 추첨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중국, 이란과 C조로 묶였다. 베트남은 D조에서 북한, 요르단, UAE(아랍에미리트)와 만난다.

한국이 속한 C조는 죽음의 조란 평가가 많다. 지난 대회(2018년) 우승팀 우즈베키스탄이 있고, 중국이 최근 히딩크 감독을 경질하며 혼선을 겪고 있지만 쉬운 상대는 아니다. 이란도 중동의 강팀이다. 

반면 지난 대회 준우승팀 베트남은 다소 무난한 조편성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박항서 감독의 조련 아래 동남아 강국으로 떠오른 베트남이 8강 진출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조편성 결과를 본 김학범 감독은 "다 까다롭다"며 만만찮은 상대들과 만나게 된 것을 인정하면서도 "어느 팀이랑 붙어도 어차피 우리가 다 해결하고 올라가야 한다"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준결승에서 만난 박항서 베트남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한국대표팀 감독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고비를 넘겨가며 우승을 이끌어낸 김학범 감독이다. 그는 "낙관하기 어렵지만, 우리가 잘 맞춰 준비하면 본선행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의 조 편성을 유심히 봤다. 다행히 베트남은 한국과 다른 조가 됐다"고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만나지 않게 된 것을 반겼다.

그렇다고 박 감독이 한국과 맞대결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한국은 내 조국이다. 대결은 부담스럽지만 두렵지는 않다"며 부담감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박 감독은 "본선 참가 팀은 모두 강팀"이라며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긴장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학범 감독과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이 이승우(2골)와 황의조의 골을 앞세워 베트남에 3-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8강전에서는 C조 1위-D조 2위, C조 2위-D조 1위가 만난다. 한국이 C조 1위 또는 2위를 하고 베트남이 D조 2위 또는 1위를 하면 8강에서 김학범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지략 대결이 다시 펼쳐질 수 있다. 

[2020 AFC U-23 챔피언십 조 편성]

▲ A조: 태국, 이라크, 호주, 바레인
▲ B조: 카타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 C조: 우즈베키스탄, 한국, 중국, 이란
▲ D조: 베트남, 북한, 요르단, 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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