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래퍼 슬리피가 전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의 부당 대우를 폭로한 가운데, TS엔터테인먼트 실장이 언터쳐블(슬리피·디액션)을 협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26일 디스패치가 입수한 언터쳐블 로드매니저와 TS엔터테인먼트 실장의 지난 1월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TS엔터테인먼트 실장은 "난 현역 깡패"라며 "밑의 동생에게 시켜 칼을 준비해놓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고정 프로그램에서 다 뺄 거다. 방송 생활 한 번 막아줘야 진짜 XXX 건드렸다고 생각할 것이다"라며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슬리피를 하차시키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협박은 언터쳐블이 자신들의 카니발을 사적으로 이용한 TS엔터테인먼트 실장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슬리피는 자신이 카니발 렌트 비용을 부담하지만, 스케줄 이동 시 해당 차량이 아닌 SM6를 사용하는 등 차량 이용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사진=슬리피 인스타그램


슬리피는 TS엔터테인먼트 실장의 녹취록이 공개된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소송의 핵심은 명확하다. 내가 얼마를 벌었는지, 또 저에게 얼마가 쓰였는지 덧셈과 뺄셈의 문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단, 비용 처리는 투명해야 할 것이다. 정확한 사용처를 밝혀 비용을 증빙하면 끝날 문제다"라며 "지금 필요한 건 변명이 아니라 영수증이다. TS엔터테인먼트는 신사답게 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방정현 변호사님께 도움을 청했다. 제 억울한 얘기와 어려운 사정을 듣고 흔쾌히 변호를 맡아주셨다. 방정현 변호사님이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슬리피는 TS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 14부는 슬리피의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으나 지난 8월 양측이 재판부의 조정을 받아들이면서 전속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TS엔터테인먼트는 슬리피가 광고료 및 회사 수입을 횡령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슬리피는 "나는 횡령을 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오히려 내가 소송을 통해 아직 받지 못한 돈들을 받고, 저의 정당한 권리를 찾으려 한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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