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가 잰걸음을 옮긴 끝에 드디어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따라잡았다. 이제 최다안타왕 경쟁은 페르난데스가 매우 유리한 상황이 됐다.

두산의 복덩이 외국인타자 페르난데스가 26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11-0 대승에 힘을 보탰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1위 SK 와이번스와 승차를 0.5게임 차로 좁혀 역전 1위를 바라보게 됐다. 또한 페르난데스는 이날 멀티히트로 시즌 안타수 192개를 기록, 이정후와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정후와 페르난데스가 펼쳐온 흥미진진했던 최다안타왕 경쟁도 이제 끝이 보인다. 이정후가 앞서갔지만 잔여 경기수가 키움보다 더 많았던 두산의 페르난데스가 맹추격을 벌인 끝에 마침내 어깨를 나란히 했다.

   
▲ 사진=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두산은 3경기, 키움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페르난데스가 4타석 정도는 더 타석에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역전 타이틀 획득이 유력해졌다.

물론 이정후가 끝까지 분발할 수도 있고, 페르난데스가 안타를 못 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페르난데스의 타격 페이스가 워낙 좋다. 지난 22일 LG전 3안타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남은 3경기에서 최소 몇 개의 안타는 더 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정후가 타이틀을 스스로 따내려면 몰아치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 두 경기에서 최소 2개 이상씩의 안타는 만들어놓고 페르난데스의 타격을 지켜봐야 한다.

이정후는 "아버지의 기록은 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가 1996년 최다안타왕에 오를 때 기록한 196안타를 말한다. 이정후가 2경기에서 5개의 안타를 보태야 아버지를 넘어설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최다안타왕에도 다가선다.

오늘(27일) 키움은 롯데와 원정경기를 갖고, 두산은 경기 일정이 없다. 이정후는 페르난데스가 쉬는 날 다시 달아나야 한다. 만약 이정후가 롯데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하기라도 한다면, 타이틀은 사실상 페르난데스에게 넘어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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