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외국기업 인수나 시설 투자 등 목적의 해외직접투자액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7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2019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4∼6월 해외직접투자액은 1년 전보다 13.3% 늘어난 150억1000만 달러(18조 1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38년 만에 최대치로, 지난 1분기 해외투자액이 141억 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6.3% 늘어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57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4.3% 증가했고, 금융보험업 투자는 52억 2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35.2% 늘었다.

부동산업 투자는 13억 8000만 달러로 2.1% 감소했고, 광업 투자는 7억 5000만 달러, 전기·가스 등 공급업 투자는 4억 1000만 달러였다.

현지시장 진출을 위해 제조업 중심 대형 인수·합병(M&A), 생산시설 확장 투자 등 해외직접투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업의 경우에는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선진국 대상 펀드형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로의 투자가 36.6%(55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북미(22.9%·34억 4000만 달러), 중남미(18.0%·27억 달러), 유럽(17.7%·26억 6000만 달러) 순이었다.

중남미로의 직접 투자액만 전년 대비 28.8% 줄었고, 아시아와 유럽으로의 투자액 증가 폭은 각각 27.9%, 27.3%였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의 투자가 32억달러로 전체 21.3%를 차지했고, 케이만군도로의 투자가 24억 1000만달러(16.1%), 중국에 대한 투자가 20억 8000만 달러(13.9%), 홍콩 11억 1000만 달러(7.4%), 싱가포르 7억 8000만달러(5.2%)였다.

미국으로의 투자는 전년 대비 14.7% 늘었는데, 판매망 확대를 위한 대형 M&A 영향으로 풀이되며, 중국 투자는 반도체와 전자장비 시설 투자 확대로 123.7% 급증했다.

기재부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의 특성상, 현지 시장으로의 진출이나 선진기술 도입을 위해서 해외직접투자가 불가피하다며,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전 세계 평균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