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모집인·영업 점포수 대폭 줄어…"실적방어 한계"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모집인을 통해 카드를 가입하는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갈수록 악화되는 영업환경과 함께 핀테크 기술의 확산으로 카드사가 카드모집인 수를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 국내 7개 카드사의 카드모집인 수는 1만176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5078명)이었던 것에 비해 3312명(22%) 급감했다.

통상적으로 카드모집인은 신규 회원 유치 시 15만~20만원 안팎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엔 모집인 수당과 배송비, 카드 제작비 등이 포함돼 있다. 

카드사들은 수수료 비용이 높은 카드모집인 대신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카드모집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카드 신청경로는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카드는 카드모집인을 통한 회원모집 비중을 2017년 36.8%였던 것에서 올해 상반기 9.3%까지 줄여 비용절감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점포 역시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 상반기 카드 영업점포수는 198곳으로 지난해말 261곳이었던 것에 비해 63곳 줄어들었다.  

전국 각지에 위치한 카드사 영업점포는 해당 지역 가맹점들에 대한 마케팅 업무와 함께 카드모집인들의 신규 카드발급 창구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최근 영업점 차원에서 관리해야 할 모집인 규모가 줄어들고, 건물 임대료와 인건비, 관리비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거점 지점으로 통폐합이 진행되고 있다.

상반기 카드사의 이같은 허리띠 졸라매기 노력으로 실적 하락폭이 예상보단 크게 줄었지만 문제는 하반기다. 경제 부진에 따른 카드 연체율 증가 우려와 신규 영세 가맹점에 대한 우대 수수료 소급 적용 등 실적 요인 악재가 산재해 있어 카드사의 향후 행보는 더욱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한 업계관계자는 "비용절감을 통한 실적 방어는 한계에 달했다"며 "미래 먹거리 사업 준비 역시 각종 규제로 인해 당장의 성과를 보이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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