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식 방한 중인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발전 및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한국과 불가리아는 내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있으며, 불가리아 총리로서는 최초의 한국 방문이다. 보리소프 총리는 지난 10년간 세차례 총리직을 수행해왔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먼저 “지난 5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우리 국민들이 당한 선박사고를 언급하며 ”따뜻한 위로 말씀을 보내주시고, 신속한 수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불가리아는 해외투자유치와 신재생 에너지 확대, 국방 현대화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양국은 교역‧투자‧에너지‧방산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나갈 잠재력이 크다. 양국이 그 잠재력을 함께 실현해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보리소프 총리는 “투자‧국방‧에너지 모든 분야가 아주 중요하지만 그것의 바탕은 인재”라며 “학생 교환, 교육 분야에서 많은 협력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리소프 총리는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공식 방한했으며, 불가리아 총리가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청와대
또 “한국은 불가리아의 전략적 파트너로 꼽힌다. 지난 1년반 동안 불가리아와 한국 사이의 통상 양은 불가리아와 일본의 통상 양보다 규모가 크다”면서 “지금까지 외교, 정치, 문화 관계를 잘 유지해왔는데 앞으로 경제 분야에서도 적극 협력했으면 한다”고 했다.

아울러 보리소프 총리는 “지금까지 불가리아 측에서 초청을 두 번 드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이 좋은 시기일 것 같다”며 “내년에 불가리아로 오셔서 그것을 계기로 큰 공장도 하나 세우고, 다른 경제협력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내년에 불가리아로 오실 수 있으면 큰 영광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우리기업에게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부여하려는 불가리아 정부의 방침을 환영하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한국기업들의 대 불가리아 투자가 촉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불가리아가 원전 도입 및 국방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이 불가리아의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불가리아 정부의 원전 발주 및 방산산업 추진 과정에서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원전 및 방산 분야 이외에도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ICT 및 과학기술, 교육 분야 등에서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그간 불가리아가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지지성명 발표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을 지지해준 데 사의를 표명했고, 보리소프 총리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와 한국정부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불가리아 정부의 확고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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