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올 8월 1년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6개 단지…역+학세권
최근 분양 시장서 30~40대가 주고객 떠올라…출퇴근·통학 모두 고려하는 모습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분양 시장에서 수요자들이 단일 세권 보다는 복합 세권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과거 학교와 가까운 학세권, 역과 근접한 역세권 단지가 인기를 누렸다면 최근에는 이 두 가지 조건 모두 충족시키는 ‘역+학’세권 단지가 각광받고 있다. 

   
▲ 항공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미디어펜.


2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2018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들의 입지여건을 분석한 결과, 10개 단지 중 6곳이 ‘역+학’세권 단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대구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2018년 8월 분양)는 대구지하철 2·3호선이 지나는 청라언덕역과 남산초등학교가 도보 5분거리 위치해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357가구 모집에 10만1458개의 통장이 몰려 평균 28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역+학’세권 아파트가 주목받는 이유로 최근 분양 시장에서 30~40대가 주고객으로 떠오른 점을 꼽고 있다. 출퇴근하는 부모와 통학하는 어린 자녀를 모두 만족할 수 있었던 입지여건이 인기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의 주택매매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30대가 3266건, 40대가 3522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거래건수(1만3514건)의 절반이 넘는 수치로, 30·40대 거래량이 절반을 넘은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주택 시장에서 이들이 큰손으로 자리 잡았단 뜻이다.

‘역+학’세권 아파트는 매매 거래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8월 분당선 매교역과 세류초등학교가 도보권 내 위치한 ‘LH수원센트럴타운 1단지(‘15년 준공)’의 전용면적 84.98㎡는 4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초기 분양가(3억3050만원)보다 1억2950만원(39.1%)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반면 ‘LH수원센트럴타운 1단지’ 3블록 아래의 단일 세권 아파트인 ‘수원권선어울림(‘10년 준공)’의 전용면적 84.98㎡는 올 4월 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초기 분양가(2억9900원) 대비 2100만원(7%) 상승하는 데 그친 셈이다. 단일 세권 아파트보다 ‘역+학’세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월등히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역+학세권 아파트는 출퇴근하는 부모뿐만 아니라 통학하는 어린 자녀들까지 세대 내 거주하는 가족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입지여건을 갖춘 만큼, 높은 거주가치가 고스란히 시세 상승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되어 가격 상승도 두드러지는 만큼 자녀를 거느린 수요자들이라면, ‘역+학’세권 아파트에 주목해 보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 가을에도 역+학세권 단지들이 잇달아 시장에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7일, 서울시 강남구 개나리4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으로 진행되는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단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과 2호선 역삼역 역세권 단지다. 단지 바로 옆에 진선여중·고, 도성초가 위치해 있다.

대우건설도 다음 달 경기도 여주시 교동 115-9번지 일원에서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경강선 여주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이며, 수서-광주간 복선전철(예정)도 계획돼 있다. 바로 맞은 편에는 세종초·중이 위치해 있고, 반경 1㎞ 도보권 내에 여주고도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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