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놀라운 시즌을 완성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눈부신 역투로 끝내 평균자책점 전체 1위 타이틀을 확정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영원히 남을 '아시아 투수 최초 평균자책점 타이틀' 기록을 세웠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을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다저스는 2-0으로 이겼고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2019시즌 29경기 등판해 182⅔이닝 투구,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163탈삼진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를 통틀어 1위 자리에 오르며 타이틀을 따냈다는 것이 경이롭다.

   
▲ 사진=LA 다저스 SNS


류현진은 전반기 내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짠물피칭 퍼레이드를 펼치며 줄곧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고 한때 1.45까지 떨어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한동안 부진이 이어지며 후퇴를 했고, 그 사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맹추격을 해왔다. 디그롬이 최근 엄청난 기세로 연속 호투를 펼쳤고 지난 26일 시즌 최종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2.43으로 낮췄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41이었다. 1~2실점만 해도 이닝수에 따라 평균자책점이 내려가 디그롬에게 타이틀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마지막 등판이었던 이날 '몬스터'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7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32로 평균자책점을 끌어내려 대망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가 평균자책 부문 1위에 오른 것은 류현진이 사상 최초다. 지난 1995년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평균자책점 2.54로 2위를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 순위였다. 

대한민국 에이스를 넘어 개인 타이틀 획득으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우뚝 선 류현진. 그는 이제 아시아에서 가장 빛나는 별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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