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리기호 참사관은 28일(현지시간)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이행과 관련해 "미국은 말로만 관계개선을 떠들면서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리기호 참사관은 이날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열린 '2019 글로벌 평화포럼'(2019 Global Peace Forum on Korea·GPFK)에서 이같이 말했다.

리 참사관은 이날 '6.12 조미공동성명 의의와 조미관계 전망'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우리 공화국의 공식 입장이자 김일성종합대학의 논문"이라면서 "미국은 심사숙고하여 진정성과 대담한 결단을 가지고 성근한(성실한) 자세로 조미공동성명의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북 회담의 진전에 대해 이날 "미국이 어떤 입장에 서서 행동하는가에 달려있다"며 "북은 조미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실천적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리 참사관은 "이와 반면에 미국은 말로만 관계개선을 떠들면서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신뢰조성과 대립되는 제재 유지 발언을 공공연히 일삼는 미국이 우리와의 대화를 운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리 참사관은 "미국에 대한 신뢰감이 없는 속에 미국이 여전히 적대감을 유지하고 있는 한 비핵화 실현이 점점 요원해질 것"이라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노골화될수록 이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리 참사관은 "오늘 시점에서 미국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 기대한다"며 "가까스로 멈춰 세워놓은 조미(북미) 대결의 초침이 다시 움직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조미(북미) 관계는 새 역사적 궤도에 들어서야 한다"며 "조미공동성명이 성실히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