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지난 8월 원금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규모가 약 3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8월 중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액이 9957억원으로 전월보다 무려 49.8% 줄었다고 30일 밝혔다. 발행 건수도 242건으로 38.9% 격감했다.

월간 DLS 발행액은 지난 2016년 1월(8587억원) 이후 3년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월평균 발행액(1조 6328억원)보다도 39.0% 줄었다.

원금보장형 DLS 8월 발행액이 9991억원으로 전월보다 7.2% 감소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원금비보장형의 감소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DLS 발행액이 이렇게 크게 감소한 것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에게 수천억원의 손실을 가져온 DLF 사태로 DLS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DLF 사태에서 문제가 된 상품은 영국과 미국의 이자율스와프(CMS) 금리 및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활용한 원금비보장형 DLS를 담은 펀드(DLF)로 은행 창구를 통해 팔렸다. 원금비보장형은 원금보장형보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위험도 큰 상품이다.

이번 달 만기가 도래하기 시작하면서 해당 상품들은 대규모 손실을 보게됐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인 'KB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는 지난 26일 만기가 돌아왔는데 손실률이 98.1%로 확정됐다.

DLS 발행은 앞으로도 당분간 원금비보장형 상품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고강도 검사에 내달 중 국정감사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금감원의 검사 결과와 국정감사에서 제기되는 의견 등을 참고해 내달 말경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